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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티우아칸 총격 이후 멕시코 주요 유적지 보안 강화


“가방 검사 의무화·금속탐지기 도입·국가방위대 배치 확대”


멕시코의 대표 관광지 테오티우아칸(Teotihuacán) 피라미드 총격 사건 이후, 멕시코 정부가 전국 주요 고고학 유적지의 보안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현장 대응을 넘어, 관광객이 밀집하는 유네스코급 유적지의 출입 통제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테오티우아칸 달의 피라미드(Pirámide de la Luna) 일대에서 한 남성이 방문객을 향해 총격을 가해 캐나다 관광객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공격자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부상자 중에는 캐나다·콜롬비아·러시아·브라질·미국 국적자와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사건 직후 폐쇄됐던 테오티우아칸 유적지는 이틀 뒤 재개장했지만, 달의 피라미드 접근은 수사와 안전 점검을 이유로 계속 제한됐다. 재개장 당일 현장에는 국가방위대(Guardia Nacional)와 현지 경찰이 배치됐고, 입장 지연이 발생할 정도로 출입 검색이 강화됐다.


새 규정의 핵심은 무기 반입 차단이다. 멕시코 국립인류역사연구소(INAH) 기존 규정상 유적지에는 폭발물, 총기, 흉기, 투척 가능 물체,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물품 반입이 금지돼 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는 입·퇴장 시 가방, 배낭, 서류가방, 손가방을 예외 없이 검사하는 방식이 강화될 전망이다.

보안장관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Omar García Harfuch)는 주요 유적지에 대한 더 철저한 검문과 국가방위대 배치 확대, 장기적으로는 금속탐지기와 보안 검색대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INAH도 2026년 예정된 투자 계획의 하나로 보안 아치 설치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은 테오티우아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부는 치첸이트사(Chichén Itzá), 팔렝케(Palenque), 툴룸(Tulum), 몬테알반(Monte Albán) 등 방문객이 많은 주요 고고학 유적지에도 같은 방식의 보안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가 국제 관광 안전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졌다.


다만 현장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유적지는 박물관이나 공항과 달리 출입구가 넓고, 외곽 산책로와 상업 구역, 현지 주민 이동 동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금속탐지기만 설치한다고 모든 위험이 차단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과도한 검문이 관광객 불편으로 이어질 경우, 방문객 감소와 지역 상권 위축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멕시코 문화유산 관리의 오래된 숙제를 드러냈다.

세계적 유적지는 개방성과 접근성이 생명이다. 그러나 테오티우아칸 총격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동시에 “위험 물품도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멕시코 정부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유적지의 역사적 개방성을 지키면서도, 공항 수준에 가까운 위험물 차단 체계를 어떻게 현실적으로 구축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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