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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가 뒷문으로 들어왔다"…치와와 비밀작전, 멕시코 권력 충돌로 비화


멕시코 정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련 치와와(Chihuahua) 비밀작전 의혹으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현지 언론이 사용한 표현인 “La CIA irrumpe por la puerta trasera( CIA가 뒷문으로 들어왔다 )” 는 단순한 정보기관 활동 논란을 넘어,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권력 충돌을 상징하는 정치적 문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최근 치와와 산악지대 시에라 타라우마라(Sierra Tarahumara)에서 발생한 차량 추락 사고로 미국인 2명과 멕시코 수사요원 2명이 숨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사망한 미국인들이 CIA 소속 요원이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왜 미국 정보기관 인력이 멕시코 영토에서 활동하고 있었는지, 또 누가 이를 승인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급속히 확산됐다.


핵심 쟁점은 CIA가 아니라 ‘보고 누락’

정치권이 주목하는 핵심은 CIA 요원의 존재 자체보다, 치와와 주정부가 연방정부에 이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멕시코 헌법상 외국 정보기관의 작전 협력이나 민감한 안보 활동은 원칙적으로 연방정부 통제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치와와 주정부 또는 주 검찰이 미국 측과 직접 공조한 정황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멕시코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국가 주권과 안보 체계를 우회당한 셈이 된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들어왔다”는 표현으로 이번 사태를 비판적으로 묘사했다.


치와와는 야당 PAN 주지사 지역

정치적 긴장이 더 커진 이유는 치와와주의 정치 지형 때문이다. 현재 치와와주는 보수 야당 국민행동당(PAN) 소속 마루 캄포스(Maru Campos) 주지사가 이끌고 있다. 반면 연방정부는 집권 여당 국가재생운동(Morena)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 체제다. 즉 이번 논란은 단순 치안 문제가 아니라, 여당 중앙정부와 야당 지방정부가 충돌하는 구조 속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해석된다.


왜 중앙정부에 알리지 않았나

정가에서는 치와와 주정부가 연방정부에 사전 보고하지 않은 것에대해 세 가지 해석이 나온다.

첫째, 치와와는 국경·마약 밀매·무기 이동의 최전선으로, 주정부가 중앙정부의 치안 대응 능력을 신뢰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북부 주정부들은 연방정부의 대응 속도가 느리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다.

둘째, 작전 성과를 정치적으로 독점하려 했다는 해석도 있다. 연방정부와 공동 작전으로 진행되면 공은 중앙정부로 돌아갈 수 있지만, 독자 성과로 만들 경우 야당 주정부는 치안 능력을 부각할 수 있다.

셋째, 미국과 직접 협력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려 했다는 시각이다. 국경 주에서는 대미 관계와 투자 유치, 치안 협력이 중요한 정치 자산으로 평가된다.


셰인바움 정부가 강하게 반응한 이유

셰인바움 정부가 민감하게 대응하는 배경은 단순 절차 문제가 아니다. 외국 정보기관과 지방정부가 직접 움직이는 선례가 생기면 다른 주정부도 이를 따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멕시코 대통령과 연방정부의 안보 통제력은 크게 약화된다. 또한 Morena 정부는 이를 “야당이 미국에 기대 국내 정치를 한다”는 프레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PAN은 “중앙정부가 카르텔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실질적으로 움직인 것”이라고 맞설 가능성이 크다.


2027 선거 변수로 부상

이번 사건은 향후 중간선거와 지방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부 유권자들은 치안 문제에 민감한 반면, 전국적으로는 주권 문제 역시 강한 정치적 감정을 자극한다. 집권당 Morena는 “국가 주권을 무시한 야당”이라고 공격할 수 있고, PAN은 “범죄를 막지 못하는 중앙정부”라고 반격할 수 있다. 결국 이번 CIA 논란은 치와와 산악지대의 사고를 넘어, 멕시코 정치권의 주권 대 치안, 중앙집권 대 지방 자율, 여당 대 야당 구도를 한꺼번에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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