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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교도소는 "자치정부" 맥주 200페소·부부면회 2천페소·휴대전화 1만5천페소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푸엔테 그란데(Puente Grande) 교도소에서 일부 수감자 조직이 사실상 교도소 내부를 통제하며 술과 휴대전화는 물론 면회까지 돈을 받고 거래하는 이른바 ‘자치정부(autogobierno)’가 운영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시설은 연방교도소가 아니라 할리스코 주정부가 관리하는 Comisaría de Sentenciados de Puente Grande다. 현지 보도와 방문객 증언에 따르면 교도소 안에서는 대형 맥주인 ‘카과마(caguama)’ 한 병이 200페소, 부부·연인 간 면회(visita conyugal)는 2천페소를 내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휴대전화다. 일부 수감자는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빌리는 대가로 1만5천페소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워시설을 이용하는 데도 5페소가 부과된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같은 거래를 통제하는 세력은 수감자들 사이에서 ‘라 플라사(la plaza)’로 불리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한 방문객은 “이곳에서는 당국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라 플라사’ 사람들이 지배한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내부에 판매책을 두고 테후이노(tejuino), 초콜릿, 얼음과자, 솜사탕 등 각종 상품의 판매까지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안에서 다른 수감자들의 대화를 감시하는 사람까지 배치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족 면회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조직 측 인물이 듣고 있으며, 외부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특정 수감자를 보호하거나 각종 업무를 수행한다는 증언도 제기됐다.


한 방문객은 자신이 만난 수감자로부터 불과 며칠 전 교도소 안에서 사람이 살해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내용 상당수는 현재 방문객과 수감자 측 증언에 기초한 주장으로, 개별 의혹에 대한 사법적 사실 확인과 책임 규명은 별개의 문제다.


‘자치정부’란 교도관이 공식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실제 생활질서와 물품 유통, 각종 서비스, 다른 수감자에 대한 통제권을 특정 수감자나 범죄조직이 장악한 상태를 의미한다. 경우에 따라 교도소 안에 사실상의 별도 경제권이 만들어져 돈이 있는 수감자는 휴대전화나 술, 더 나은 생활환경을 구입할 수 있지만 돈이 없는 수감자는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제한받는 구조가 형성된다.


멕시코 교정 전문가 호세 루이스 무시(José Luis Mussi)는 이번 문제가 푸엔테 그란데 한 곳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의 추산에 따르면 멕시코 261개 주립 교정시설 가운데 약 90%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감자와 당국이 권력을 나눠 갖는 ‘공동통치(cogobierno)’ 현상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부패, 과밀수용, 수감자 분류 실패, 전문성이 부족한 교도소 책임자 임명, 교도관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푸엔테 그란데 문제는 특히 휴대전화 때문에 치안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멕시코에서는 교도소 내부에서 휴대전화로 외부인을 상대로 협박·갈취를 벌이는 범죄가 오랫동안 문제가 돼 왔다.


실제로 푸엔테 그란데 단지에는 휴대전화와 데이터 통신을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 강화 작업도 진행돼 왔다. 따라서 한편에서는 통신 차단시설을 설치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수감자들이 거액을 내고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증언이 나온 것 자체가 교정시설 관리의 허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할리스코 교정당국(Dirección General de Prevención y Reinserción Social)은 호세 안토니오 로페스 사라고사(José Antonio López Zaragoza)가 이끌고 있으며 주정부는 파블로 레무스(Pablo Lemus) 주지사가 이끌고 있다.


이번 의혹의 핵심은 단순히 “교도소에서 맥주가 팔렸다”는 데 있지 않다. 국가가 통제해야 할 교정시설 안에서 별도의 조직이 가격을 정하고 돈을 걷으며 통신과 면회, 상품 판매까지 관리하고 있다면, 이는 교도소 내부의 실질적인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묻는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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