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행동 다른 前영부인, 스페인 이주 보도에 발끈
- 멕시코 한인신문
- 8월 19일
- 3분 분량

멕시코 前 영부인은 결국 마드리드로 이주할까? 최근 이같은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보도가 스페인 일간지에서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前 대통령의 부인 베아트리스 구티에레스 뮐러(Beatriz Gutiérrez Müller)는 스페인 신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자신이 아들과 함께 마드리드로 이주해 스페인 수도의 고급 주택가에 살 것이라고 보도한 것을 문제 삼아서다.
스페인 ABC 신문은 지난 토요일 "구티에레스가 18세 아들 헤수스 에르네스토 로페스 구티에레스와 함께 곧 마드리드에 정착할 것" 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ABC는 외교 소식통을 통해 "멕시코 전 대통령의 부인이 지난 3월 마드리드 정착을 위해 거주 허가를 신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서 스페인 이주를 기정사실화 했다.
ABC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구티에레스가 남편 없이 마드리드로 이주할 것이며, 헤수스 에르네스토는 아마도 마드리드의 공립대학교나 콤플루텐세에서 학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한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영향력 있는 부인이 마드리드 중심부 북쪽에 위치한 고급 주택 단지인 라 모랄레하(La Moraleja)에 거주지를 정했다"고 구체적인 위치까지 특정하면서 "구티에레스가 이 지역으로 이사할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이사가 영구적인지 일시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스페인 언론들도 이와 비슷한 취지로 보도하고 있는데 그녀의 스페인행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멕시코 신문은 ABC 보도를 잘못 인용하여 구티에레스가 이미 마드리드로 이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퇴임한 전 대통령의 부인의 외국 이주가 이처럼 논란이 되는 것은 남편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前 대통령 재임시기인 2019년에 당시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에게 멕시코가 스페인에 정복 당한 기간 동안 자행된 만행, 강간, 살인에 대해 스페인 왕실을 대표하여 멕시코 원주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던 배후의 인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스페인 정부는 사과를 거부했지만 양국은 상당히 껄끄러운 관계로까지 치닫는 등 '사과촉구 서한'은 외교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전 대통령 부인의 스페인행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채 차곡차곡 진행되었다.
대통령이었던 남편이 퇴임한 직후인 올 3월에는 스페인 거주비자를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구티에레스 뮐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모두 스페인 계열로 현행 스페인법상 조상을 스페인으로 둔 경우 합법적으로 시민권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를 활용해 스페인 국적을 신청한 것으로 스페인 언론은 해석하고 있다.
그의 형제자매들도 같은 길을 따라 이미 스페인 시민권을 신청했고 이중 국적을 누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그토록 싫어하던 침략국가 스페인으로 거주지를 옮기려 했을까?
이유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멕시코 마약 카르텔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수사의지와 압박때문에 미리 탈출로로 스페인행을 탞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멕시코 신문 사설의 해석도 이와 비슷하다.
미국 정부가 전직 대통령과 그의 측근을 노리고 있다는 끊임없는 보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분명한 징후들을 고려할 때, 무슨 일이 닥칠것에 대비해 피난길에 올랐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특히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대통령 임기동안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범죄 행위를 비호하고 은폐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상당한 근거자료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스페인에는 이미 문제가 많아 사법처리 대상이었던 전임 PRI(혁명당)와 PAN(국민행동당) 소속 대통령들이 이베리아 반도 국가로 이주하여 호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압박으로 조여오는 각종 의획에 대해 그녀 역시 도피처로 생각한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남편이자 전 대통령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퇴임 후 자신의 고향인 팔렝케로 떠난 반면, 아들과 함께 멕시코시티에 남을 예정이었던 베아트리스가 스페인으로 이주를 결정하고 준비를 했다는 사실은 그동안의 그녀의 태도로 보아 상당히 모순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번 보도를 두고 사실 여부를 떠나 그녀의 행동과 이념적, 역사적 입장의 부조화에 대해 멕시코 국민들의 반감은 상당하다.
특히, 조국과 역사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방했던 그녀가 왜 지금 짐을 싸서 역사 수정주의의 맹렬한 비난이 가리키는 바로 그곳으로 떠나려고 하는지 설명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도 재미 삼아 조국과 그 많은 것을 뒤로하고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욱 그렇다.
해당 보도가 대서특필되자 당사자인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구티에레스는"스페인 ABC 신문이 레포르마(Reforma)나 엘 유니버셜(El Universal)과 같은 멕시코 신문들과 동일하다"며, "가장 부패하고 부패한 우파 정치를 전문적으로 옹호하는 자들"라고 맹비난했다.
자신의 남편인 로페스 오브라도르를 언급하며 "그런 출판사들은 우리들에게 복수하고 싶어 한다"며 이번 보도를 남편의 업적을 깍아내리기 위한 술수로 비하하기도 했다.
신문이 보도한, 자신과 아들의 스페인행과 관련 "멕시코 외에 다른 곳으로 이주한 적이 없다" 면서 현재 자신은 "멕시코의 한 공립대학교인 푸에블라 공로자치대학교에서 수십 년 동안 교육 및 연구를 해왔고 지금도 계속 일하고 있다" 고 이주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미래 시제로 "아들과 함께 마드리드로 이주할 계획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즉, 현재는 멕시코에 거주중이라는 사실만 강조하면서 앞으로 스페인으로 이주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한 것이다.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전 정부 인사들, 특히 전 대통령 아들의 많은 부패 의혹과 호화 해외 여행은 현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으며 영원할 것 같던 전 현직 대통령간의 우정도 지금은 불화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 대통령 부인의 스페인 마드리드 이주설은 사실여부를 떠나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특히, "영원히 멕시코에 남겠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의혹을 잠재울 수 있지만 답변을 거부한 사실에서 밖으로 표현하는 격앙된 반응 만큼 숨겨진 진심은 스페인 이주를 기정사실로 준비를 해 오던 그녀에게는 최근의 언론보도가 적잖은 올가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