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배럴 중 1배럴이 사라졌다"…페멕스 원유 수급 논란, 회사는 "통계 왜곡" 반박
- 멕시코 한인신문
-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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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가 생산한 원유 가운데 약 12배럴당 1배럴이 행방을 알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멕시코 에너지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그러나 페멕스는 "원유가 사라졌다는 주장은 회계와 물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해석"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멕시코 언론들이 페멕스의 재무보고서와 국가 원유수급(balance nacional de crudo)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생산량과 정제, 수출, 재고 등을 비교한 결과 하루 평균 약 10만 배럴이 설명되지 않는 차이를 보였으며, 이는 전체 생산량의 약 8%에 해당해 "12배럴 가운데 1배럴이 사라진 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분석을 주도한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 전 총장 프란시스코 바르네스 데 카스트로(Francisco Barnés de Castro)는 이러한 차이가 단순한 오차 수준을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6년 5월까지 누적된 원유 수급 차이는 약 2억2,640만 배럴에 달하며,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19년부터만 약 8,000만 배럴의 차이가 발생했다. 이는 멕시코 내 저장시설의 총 저장능력을 넘어서는 규모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여러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장 먼저 지목되는 것은 이른바 '우아치콜(huachicol)'로 불리는 조직적인 원유 및 연료 절도다.
멕시코에서는 수년간 송유관 불법 연결과 연료 절도가 국가적 문제로 지적돼 왔으며, 일부에서는 원유 단계에서도 유사한 불법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측정 장비의 오차, 생산량 산정 방식의 차이, 저장시설 재고 변동, 수송 과정의 손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페멕스는 이러한 해석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회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언론이 제시한 수치는 서로 다른 통계를 단순 비교한 것으로, 생산·저장·운송·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운영 변수와 회계 처리 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사에서 제기된 '사라진 원유'는 실제 물리적으로 분실된 것이 아니라 통계 작성 방식에서 비롯된 차이라는 것이다.
페멕스는 오히려 연료 절도 피해는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불법 연료 절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38억1,200만 페소로 전년 동기보다 약 30.3% 감소했으며, 정부의 송유관 감시 강화와 단속 확대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통계 논쟁을 넘어 페멕스의 경영 투명성과 국가 에너지 정책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는 최근 정유시설 현대화와 도스 보카스(Olmeca) 정유공장 가동 등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원유 생산 감소와 막대한 부채, 운영 효율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유 수급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야권과 일부 전문가들은 독립적인 외부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와 페멕스는 이번 보도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원유가 실제로 사라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재무보고서와 국가 에너지 통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실제로 원유가 대규모로 유실되었는지, 아니면 통계 산정 방식의 차이로 발생한 수급 불일치인지에 있다. 현재까지 원유 절도나 횡령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급 차이가 장기간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페멕스가 보다 상세한 물류·재고 자료를 공개하고 독립적인 검증을 실시해야만 이번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