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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일만에 피살된 Chilpancingo시장, "지역 갱단은 왜 그를 죽였나?"

작성자 사진: 멕시코 한인신문멕시코 한인신문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정치폭력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Chilpancingo 시장직을 두고 경쟁했던 정당이나 경쟁자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것은 시정부가 추진중인 공공사업에 영향력을 미치려다가 실패하자 시장을 살해 했다는 것이 여러 정황상 가장 유력하다.


 여기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1998년에 만들어진 연방 정부의 지원금 'Ramo 33'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지원금은 취약한 지방정부에 재정적으로 큰 보탬이 되는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축복과 저주' 라고 일컷는다.


연방 정부가 재무 및 공공신용부를 통해 매년 시장과 시의회에 제공하여 주민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구매할지, 무엇을 건설할지를 결정하도록 하는 일종의 '돈가방' 이다.


초기에는 목적에 맞게 사용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지역 갱단들의 세력이 커지면서) 변질되어 조직범죄가 자신들이 후원하는 시장 후보를 당선시켜 이 자금을 유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통상, 연방정부는 지원금을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전달하는데 지방자치단체는 이론적으로 가장 적합한 곳, 즉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 공간부터 배수 시설, 공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작업을 이 돈으로 수행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자원이 감사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지방정부가 사용처를 임의대로 선정하면서 예산의 남용이 심각하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지자체가 축구장을 짓는데 1000만 페소가 소요되었다고 예산을 책정하지만 실제로는 100만페소만 지출하고 나머지 돈은 모처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지방이고 특히 외진곳의 공사가 많아 공금이 잘 쓰였는지 감독해야 하지만 업무에 자유롭게 접근하지 못하거나, 비리가 드러나면 갱단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제대로 된 감사가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수 년 동안 'Ramo 33'은 부패와 과도한 가격 책정의 원인이 된 사례가 빈번했지만 지역 정부를 감사한 적은 없을 정도로 부패가 만연해 왔다.


이번에 시장이 피살된 칠판싱고(Chipanciogo)는 게레로(Geurrero)州의 주도(州都)인데 '라모 33'을 통해 3억 5700만 페소가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55%가 빈곤 속에 살고 있으며 대부분 마약과 관련이 되어 있다.


게레로州 주변 지방자치단체인 Iguala, Acapulco, Arcelia, Copala 등도 마찬가지다.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Ramo 33'을 조직범죄에 넘겨주겠다고 약속한다면 해당 지역 시장은 살아남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결코 살아서 임기를 마칠수가 없다" 고 주변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익명의 軍 관계자는 실상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게레로주 지역 갱단인 'Los Ardillos'와 'Los Tlacos'는 지역 정치인들에게 연합 회사를 설립하여 공원이나 스포츠 센터 또는 배수 시설 건설 등 공공 사업의 시행권을 요구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취임한 지 5일 만에 살해된 칠판싱고 시장 알레한드로 아르코스(Alejandro Arcos) 은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그동안 여러차례 살해 위협에 시달려 왔었다.


이유는, 지역 갱단들과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러번 나타냈기 때문이다.


먼저, 시장이 살해되기 며칠 전부터 전조 현상이 일어났는데 시장 살해 이틀전에는 차기 칠판싱고 市 보안 책임자로 임명된 될 울리세스 에르난데스 대위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현역 군인은 35세의 웬디로 확인된 여성과 함께 회색 기아 차량을 타고 운전하고 있었는데, 무장 괴한들이 차량 운전석 쪽에 무려 15발의 총을 쏴 살해했다. 조수석 여성도 사망했다.


이어, 시장 피살 하루 전날에는 시의회 사무총장인 프란시스코 타피아(Francisco Tapia)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즉, 시장의 측근들이 며칠 간격을 두고 살해되면서 시장에 대해 압박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던 시장은 당시 태풍으로 피해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 경호원 없이 수행원만 대동하고 나섰다가 갱단들의 습격을 받고 잔혹하게 살해된 것이다.


통상 주요 인사에 대한 위험이 인지될 경우 군에 경호를 요청하면 군은 병력을 보내 보호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시장은 경호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국가공안시스템 사무국에 따르면  Chilpancingo에는 6개 범죄 집단(갱단) 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들이 벌인 살육극으로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게레로주에서는 1,182건의 고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140여명이 살해된 셈이다.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연방정부 지원금인 '라모 33'가 사람을 죽고 죽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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