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여당 대선후보가 당선도 되기전에 재무장관으로 점찍고 있는 인기 상한가(?) 남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의 여론조사가 그대로 투표로 이어진다면 여당 대선후보인 Claudia Sheinbaum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6월2일 대선이므로 막바지 선거운동이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재무장관직을 두고 벌써부터 특정인을 점찍어 공개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내막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떡여지는데 이유는 현 정부의 엄청난 재정적자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인 GDP 5.4%에 이르는 멕시코 국가 재정적자는 현 정부, 특히 현 대통령의 무리한 국책사업이 주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는데 차기 정권을 물려받게되는 쉐임바움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인 셈이다.
쉽게 말해, 엄청난 적자 정부를 물려받아 임기내내 '적자정부' 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어야 하는데 새로 출범한 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의미다.
현재, 멕시코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 은행, 증권사, 신용 위험 평가 기관 및 분석가들은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멕시코는 브라질과 함께 높은 금리 환경에서 2024년에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하는 신흥 경제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묘수(?)를 발휘했는데 다름아닌 현 정부의 재무장관이 새 정권이 탄생해도 계속 이어 재무장관직을 맡아 달라는 것으로 이는 前정부에서 발생한 재정적자를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책임전가'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캠브리지 대학교 경제학 박사 출신인 당사자의 능력도 출중하지만 이면에는 이같은 장기미제가 될 해결과제를 모두 떠 안긴 셈이다.
또 다른 이유도 거론되는데, 재무장관은 하원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갈 길 바쁜 새 정부에서 현재의 장관을 유임시킴으로써 이같은 시간낭비 요소를 차단하고 정책을 곧바로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현 대통령인의 야당 시절부터 Rogelio Ramírez de la O 현 재무장관은 곁에서 정책자문을 하면서 신임을 얻었으며 이 시기가 2012년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0년 가까이 야당후보를 가까이서 보좌해오다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요직을 거쳐 재무장관으로 발탁, 임기말까지 멕시코 재무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직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Ramírez de la O 가 이끄는 재무부는 연방 정부의 인프라 프로젝트로 인한 재정적자에는 동의하면서 "적자는 1회성으로 시행중인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 해결되는 문제" 라고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반면, 여당 대선후보측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면 너희들이 남아서 해결하고 가라"는 식으로 안일한 현 정부의 재무관료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BBVA 지역 자문 전국 회의에 참석한 Ramírez de la O 재무장관은 "(누가 당선되든)연방 정부가 내년에 정 적자를 5.4%에서 2.5%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면서 "차기 대통령이 자신의 팀과 함께 이를 완성할 수 있도록 2025년 경제 패키지의 상당 부분을 준비할 예정" 이라고 밝히며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이런 이유로 셰인바움 경제그룹은 질서 있는 인수를 주장하며 적어도 집권 첫 해에는 재무 장관과 차관을 그 자리에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의 제한된 공공 지출 등 긴축경제 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 만에 최대 적자, 공공 재정 관리 부실로 인한 임기 초 위기 가능성 등의 유산을 받고 싶지 않은 여당 대선후보의 재무장관 유임설은 그런의미에서 상당히 지혜(?)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