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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 어디 갔나… 호텔 객실은 비고, 기대는 무너졌다


정부는 관광객 550만 명 전망했지만 업계는 “100만 명도 어려울 수 있다”


2026 FIFA 월드컵이 개막했지만 멕시코 호텔업계의 표정은 기대만큼 밝지 않다. 정부는 월드컵 기간 동안 550만 명의 추가 관광객이 입국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관광업계와 호텔업계에서는 실제 방문객 수가 1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멕시코 관광부(Sectur)는 월드컵이 역사적인 관광 특수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대회 개막 직전 공개된 호텔 예약 및 객실 점유율 통계는 당초 기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월드컵 개최도시인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의 호텔 점유율은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에서 열리는 13경기 가운데 4경기를 개최하지만 올해 1~4월 호텔 객실 점유율은 45.2%에 그쳤다. 이는 3년 연속 하락세이자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몬테레이 역시 58.9%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하락했다.


흥미롭게도 세 개최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곳은 멕시코시티였다.

개막전과 추가 4경기를 개최하는 수도의 호텔 점유율은 57.7%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수치 역시 월드컵 개최 효과를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과도한 가격 인상을 지적한다.

호텔업계는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객실 요금을 대폭 인상했다. 일부 호텔은 평소보다 3~4배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실제로 멕시코시티 경기장 인근의 일부 호텔은 평소 1박 1,900페소 수준의 객실을 개막전 기간에는 7,600페소 이상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문제는 예상보다 적은 수요였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항공권 가격 상승, 비싼 경기 입장권, 높은 숙박비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당수 해외 팬들이 미국이나 캐나다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변경했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변수는 치안 문제였다. 최근 몇 달 동안 국제 언론에서는 멕시코 내 폭력 사건과 치안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여기에 월드컵 직전까지 이어진 CNTE 교원노조 시위와 도로 봉쇄 장면이 해외 언론에 소개되면서 관광객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 관광업계에서는 정부의 전망 자체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멕시코관광협회연맹(Fematur)은 실제 방문객 수가 약 100만 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심지어 60만 명 수준의 해외 관광객만 경기 관람을 위해 입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가 개최하는 경기는 총 13경기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78경기를 개최한다. 캐나다 역시 멕시코와 비슷한 규모의 경기를 개최한다. 결국 많은 해외 팬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멕시코가 기대했던 대규모 관광객 유입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월드컵 효과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관광 전문가들은 진짜 승부처는 경기장이 아니라 FIFA 팬 페스티벌(Fan Fest)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개막전 당일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 팬 페스티벌에는 수만 명이 몰리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향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가 진행되면서 호텔 예약도 뒤늦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분명하다. 수년 동안 "역대 최대 관광 특수"를 기대했던 호텔업계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월드컵은 시작됐지만 객실은 예상보다 많이 비어 있고, 정부가 제시한 550만 명 관광객 전망은 점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되어가고 있다.


멕시코 관광산업이 월드컵을 통해 진정한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의 관광객 유입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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