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농산물 수출국가 멕시코,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넘어야 할 과제
- 멕시코 한인신문
-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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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세계 11위의 농업 생산국으로, 세계적인 농업 강국이다. 비옥한 계곡부터 열대 저지대, 건조한 고원 지대까지 다양한 지형과 기후 덕분에 멕시코는 국내 소비자와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농업은 수천 년 동안 멕시코의 경제, 식량 안보, 그리고 문화를 형성해 왔다.
옥수수와 같은 주요 곡물은 일상생활의 핵심이며, 아보카도, 베리류, 토마토와 같은 고부가가치 수출품은 해외 무역 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멕시코 농업은 국내총생산(GDP)의 3.8%를 차지하지만, 무역에서는 그 비중을 훨씬 뛰어넘는다.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194억 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농업 부문은 4,900만 에이커(2,000만 헥타르)에 달하며, 2024년에는 4,700만 에이커(1,920만 헥타르)에서 수확되어 총 생산액은 8,558억 페소(453억 6천만 달러)에 달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비롯한 무역 협정은 시장 접근성을 강화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데킬라, 커피, 특산 과일에 대한 새로운 기회가 부상하고 있다.
다음 분석에서는 생산량 기준으로 가장 중요한 5대 작물을 분석하여 시장 실적, 가격 추세, 그리고 경제적 기여도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공식 데이터는 멕시코 농업수산정보청(SIAP)과 농업농촌개발부(SADER)에서 수집되었다.
1. 옥수수
옥수수는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멕시코는 다양한 토종 옥수수 품종의 본고장이다.
옥수수는 멕시코에서 가장 귀중한 농작물로, 2023년 생산량이 1,720억 페소에 달한다.
옥수수는 단순한 식량 공급원을 넘어 국가 정체성의 핵심이다.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9,000년 전 멕시코 남부에서 옥수수가 작물화되었으며, 수백만 명의 소규모 농부들이 여전히 토종 품종을 재배하며 생물 다양성과 전통 방식을 보존하고 있다.
2024-2025년 마케팅 연도(MY) 생산량은 2,350만 톤(MMT)으로 예상되며, 가뭄으로 인해 전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봄-여름 주기 생산량은 1,860만 톤, 가을-겨울 주기 생산량은 490만 톤으로, 시날로아 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45% 감소했다. 흰옥수수 생산량은 1,850만 톤에 달했으며, 시날로아 지역이 크게 기여를 했다.
멕시코는 2025년 흰옥수수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공급량은 200만 톤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핵심 농작물로 위치한 옥수수는 소규모 생산자에게 정부가 가격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보증 가격은 톤당 5,840페소(2025년)다.
가뭄과 생산량 변동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컸으며, 흰옥수수 가격은 2024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2. 아보카도
높은 가격 덕분에 아보카도는 멕시코의 '녹색 금'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보카도는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작물로, 2023년 생산량은 600억 페소에 달한다.
멕시코는 세계 최대 아보카도 수출국이며, 미초아칸 주는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수출 수요에 힘입어 작년에만 277만 톤(2023년 265만 톤 대비 5% 증가)을 수출했으며 멕시코 중부지역에 위치한 미초아칸 주는 전국 생산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할리스코 주는 12%, 멕시코 주는 5%로 뒤를 잇고 있다.
재배 면적은 2023년 기준, 636,470에이커(257,571헥타르)로 전년 대비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소화 강세로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3년 수출액은 12% 감소했는데 지역 생산자들은 가뭄과 평균 이상의 기온으로 인해 과일 크기가 작아져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있다.
최상의 재배조건을 갖춘 할리스코 지역이 옥수수, 밀, 목초지 등 기존 작물에서 고부가가치 아보카도 과수원으로의 전환을 하고 있어 앞으로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산림벌채'라는 부작용도 뒤따르고 있어 마냥 확장을 지켜볼 수만은 없는 멕시코 정부의 고민이 있다.
3. 토마토
멕시코는 2024년에 330만 톤 이상을 포함하여 많은 토마토를 생산했다.
토마토는 멕시코의 주요 수출 품목이며, 특히 미국, 캐나다,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 수요와 보호 농업 시스템 투자에 힘입어 2023년 322만 톤 대비 330만 톤으로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생산지역은, 시날로아(22%), 산루이스포토시(13%), 미초아칸(7%)이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 2023년 182만 톤, 27억 달러 상당의 수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ㅇ며 이는 2022년 대비 물량 1%, 금액 10% 증가를 한 것이다.
4. 콩
멕시코는 31종의 콩을 원산지로 하며, 톤당 가격이 가장 높다.
콩은 멕시코 요리의 주요 작물로, 영양과 문화적, 정체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4-2025년 생산량은 101만 톤으로 예상되며, 이는 가뭄으로 인한 최저치였던 2023-2024년 72만 4천 톤에서 41% 반등한 수치다.
생산량 회복은 파종 면적 32% 증가와 강우량 개선에 기인하고 있다.
사카테카스와 시날로아가 주요 생산지이며, 시날로아 수확량은 15만~18만 톤으로 예상되어 국내 수요인 10만 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식인 토르띠야의 재료인만큼, 정부 보증 가격으로 매수를 하고 있는데 톤당 2만 7천 페소(2025년)로 주요 작물 중 가장 높다. 수입량은 2023년에 230% 증가한 31만 3천 톤, 미화 3억 6천 9백만 달러에 달했다.
前 정부에서 시작된 '식량안보' 차원에서 매년 30만톤씩 생산량 증대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수입을 줄여 '식량 주권' 을 확보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5. 밀
밀은 멕시코의 주요 작물이지만, 최근 수확량은 소노라와 시날로아의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도입된 밀은 빵 생산에 필수적인 작물로 현재 북서부 지역에서 가뭄으로 인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생산량은 2024-2025년 26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는데 소노라와 시날로아 저수지의 장기 가뭄과 기록적인 저수위의 영향때문이다.
역시 정부가 가격통제를 하고 있는 품목으로 톤당 7,600페소의 보증가격으로 구매를 하고 있다.
국내 생산량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수입량은 570만 톤으로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5-2026년에도 약 170만 톤 생산으로 약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량은 640만 톤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농부들은 점점 더 물을 덜 필요로 하는 작물로 전환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한 품목이다.
멕시코의 농업 부문은 풍부한 전통, 다양한 작물, 그리고 강력한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두주자다. 물 부족, 기후 변화, 소규모 농가의 취약성과 같은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혁신, 지속 가능한 관행, 그리고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회복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의 농업 분야는 현재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대 기술 접목, 그리고 세계 시장 수요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으로 지적받고 있다.
또한, 매년 연례행사처럼 다가오는 가뭄으로 물 부족이 심각한 북부 소노라와 치와와 같은 지역은 저수지 수위 감소로 인해 밀과 옥수수와 같은 관개 의존 작물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데 멕시코 농부의 70% 이상이 신용, 보험, 현대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인 소규모 농가로 시장 변동성과 극심한 기상 현상에 대응력이 약하다는 점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도 헤쳐나가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