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서 붙잡힌 미인대회 출신 며느리 살해 피의자…국제수사 끝 검거
- 멕시코 한인신문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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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미인대회 출신 며느리를 살해한 혐의로 국제 수배된 시어머니가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되면서, 멕시코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가족 내 페미사이드(feminicidio)’ 사건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멕시코 검찰과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 공조로 검거된 피의자는 피해자의 시어머니인 에리카 마리아 에레라(63)로, 현재 멕시코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피해자는 바하칼리포르니아 출신의 전직 미인대회 참가자 카롤리나 플로레스 고메스(27). 그는 2026년 4월 중순, 멕시코시티 고급 주거지인 Polanco 자택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남편과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함께 있었으며, 수사당국은 사건 일부가 가정용 카메라에 녹화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피의자가 피해자를 뒤쫓아 들어간 직후 총성이 들리는 장면이 나온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여성 대상 살해로 규정했다.
피의자 에레라는 범행 다음 날 곧바로 멕시코를 떠나 베네수엘라로 출국했다. 이에 멕시코 당국은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Red Notice)’를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전 세계 190여 개국 경찰에 공유되는 최고 수준의 국제 수배 조치로, 사실상 글로벌 체포 요청에 해당한다.
국제 공조 수사 끝에 피의자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현지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멕시코 정부는 현재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피의자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사법 당국은 신속한 송환과 기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검거는 인터폴 시스템의 실효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가족 갈등’이 부른 비극…임신 이후 관계 악화
수사 및 유가족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와 시어머니 간 갈등은 멕시코시티 이주 이후 점차 심화됐으며 특히 임신 이후 긴장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증언에서는 피의자가 피해자의 남편에게 강한 집착과 통제 성향을 보였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사건 이후 남편의 대응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즉각 신고하지 않고 약 하루가 지난 뒤에야 당국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정상적인 대응 대신 일상적인 행동을 이어간 정황이 알려지면서, 수사당국은 공범 가능성 또는 사건 은폐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 전역에서 거센 사회적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성단체들은 “가정 내 권력 구조와 여성에 대한 폭력이 결합된 전형적 사례”라며 강력한 처벌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가족 내 권력 불균형, 여성에 대한 구조적 폭력, 사법 대응의 지연 등 복합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