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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외식업, "일할 사람이 없다" 아우성


멕시코 식음료업계에서 “사람을 못 구한다”는 말은 더 이상 일시적 불만이 아니다. 최근 정부 통계와 업계 보도를 종합하면, 멕시코의 외식·식음료 분야는 실제로 심각한 인력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그 양상은 단순한 “일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없다”는 차원을 넘어, 높은 이직률과 낮은 정착률, 장시간 근무, 팁 의존 임금구조, 안전 문제, 비용 상승이 한꺼번에 얽힌 구조적 위기라는 데 더 가깝다.

무엇보다 이 산업은 멕시코 경제에서 결코 주변부가 아니다. INEGI의 2024 경제총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주류·비주류를 포함한 음식 및 음료 제공 서비스’는 2023년 기준 멕시코 전체 경제활동 가운데 고용 비중 9.7%를 차지해 가장 많은 인력을 흡수한 활동으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이 부문에서 발생하는 인력난은 일부 업종의 문제가 아니라, 멕시코 서비스 고용 전반을 흔드는 핵심 변수라는 뜻이다. 또 INEGI의 연간 서비스조사(EASPNF)에서는 2023년 숙박·식음료 서비스업이 민간 비금융 서비스 전체 매출의 21.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고, 전체 보수총액에서도 18.0%를 차지했다. 고용도 많고, 매출도 크고, 임금지급 총액도 큰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실제 최근 흐름은 어떤가. INEGI의 2026년 1월 서비스월간조사(EMS)를 보면, 숙박·식음료 서비스업의 고용은 전월 대비 0.4%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월 대비 보합이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7.2% 줄었다. 이는 업계가 단순히 공격적으로 사람을 더 뽑지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수요 둔화와 운영 부담 속에서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사람이 부족하다”는 현장 체감은 맞지만, 그 배경에는 경기 둔화와 비용 압박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


현장 보도는 이 문제를 더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포브스 멕시코는 올해 2월 멕시코 외식산업에 최소 50만 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식당이 정원의 80% 정도만 채운 채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중소 식당에서는 연간 이직률이 100%를 넘거나 108%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 해 동안 사실상 직원 절반 이상, 경우에 따라선 전체 인력을 통째로 다시 갈아끼우는 셈이다. 이런 수치는 단순한 인력 공백이 아니라 채용과 퇴사가 반복되는 ‘회전문 노동시장’이 외식업에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업계 보도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근무조건이다. 멕시코 경제지 엘 에코노미스타는 식당업계가 특히 웨이터, 주방보조, 조리사 같은 현장직에서 “극적인 수준의 이직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층이 2~3주 일하고 곧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긴 근무시간, 주말·야간 근무, 팁에 의존하는 실질소득 구조를 외면하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주 40시간제 논의까지 더해지면서 업계는 인력 충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당 보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인건비가 평균 30~35% 상승했고, 업계 마진은 25%에서 19%, 혹은 15%에서 12%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외식업은 어느나라나 힘든 직업군에 속한다. 멕시코도 마찬가지다. 장시간의 노동시간과 열악한 근무환경, 낮은 보수로 대표되는 이 직종은 지금 '인력난' 이라는 견고한 벽에 부딫혀 있다. 특히, 힘든일을 하지 않으려는 젊은층의 외면으로 갈수록 사람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고임금을 제시하면서 다른 식당 종사자를 스카웃하는 경우가 많아 영세한 규모일수록 어려움이 가중되는 악순환에 고통을 받고 있다.


즉 식당은 사람을 더 주고 붙잡아야 하지만, 그렇게 할 여력은 오히려 줄어드는 이중 압박에 놓여 있는 셈이다. 노동의 질 문제도 인력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INEGI의 2023년 식음료 서비스 부문 연구에 따르면 이 업종은 여성 고용 비중이 매우 높아 2022년 기준 100개 일자리 중 60개를 여성이 차지했다. 동시에 조리 현장은 위험도 높은 일터다. 엘 에코노미스타는 2024년 멕시코 조리사들의 산업재해가 1만1,720건에 달해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사고가 많은 직종이었다고 보도했다.

장시간 서서 일하고, 화상·절상·미끄러짐 위험에 노출되며, 교육과 안전장비가 충분하지 않은 환경은 신규 유입보다 조기 이탈을 부추긴다. 결국 외식업의 인력부족은 임금만의 문제가 아니라, ‘힘들고 위험한 일자리’라는 인식이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에 멕시코 전체 노동시장의 인재난도 외식업을 더 어렵게 만든다.

맨파워그룹 멕시코는 2026년 조사에서 멕시코 기업의 67%가 필요한 인재를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경제가 인력 확보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근무 강도가 높고 주말을 반납해야 하며 경력 전망이 불투명한 외식업이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실제로 익스팬시온은 일부 외식기업이 청소직에서 시작해 점장·셰프로 승진할 수 있는 경력경로를 설계하고 내부승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인력난을 버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결국 “사람이 없다”기보다 “사람이 오래 남지 않는다”는 현실을 방증한다.


종합하면, 멕시코 식음료업의 인력부족은 실제다. 다만 그것은 경기회복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구인만 어려운 상태가 아니라, 외식업이 멕시코 경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 산업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노동·높은 이직률·낮은 정착성·팁 의존 구조·산재 위험·비용 상승이라는 복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결과로 봐야 한다.


앞으로 주 40시간제 논의가 본격화되고 최저임금 인상 압력이 이어질 경우, 아무 대책 없이 버티는 영세 식당일수록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경력개발, 안전관리, 고정급 개선, 주방·서비스 인력의 숙련 체계화에 투자하는 업체만이 사람을 구하는 단계에서 사람을 붙잡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멕시코 외식업이 겪는 위기의 본질은 “인력이 없다”는 한마디가 아니라, “현재의 일자리 모델로는 더 이상 인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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