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공항에서도 추방이 일상, 외국인 입국거부 사례 급증
- 멕시코 한인신문
- 4월 22일
- 2분 분량

'추방' 하면 미국을 떠올리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추방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만 그런것이 아니다. 멕시코에서도 불법 입국자에 대한 추방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
최근, 멕시코 공항을 통한 입국자 가운데 유독 심사가 까다로운 경우가 있다.
콜롬비아, 페루, 아이티 등 남미 국가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거부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중남미 국가에서 입국한 경우 더 엄격한 심사를 하고 있는데 입국목적이 불분명한 경우 2차 심사까지 하면서 이들을 추방 하고 있다. 이과정에서 휴대전화 압수 조사, 여행용 가방 등 휴대품을 전수조사 하기도 한다.
공항에서 심사가 까다로워 지면서 매일 적지 않은 입국자가 이민청 구금시설로 옮겨져 추방절차를 통해 되돌려 보내지고 있는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콜롬비아인들의 경우 입국자 대비 거의 80%가 추방되고 있다.
시티 공항은 물론, 칸쿤 등 지방공항도 비슷한 양상이다.
해당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콜롬비아 출신 16,025명이 AICM(시티공항)에 의해 입국이 거부되었지만, 2024년에는 이 수치가 28,779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2023년 2위와 3위를 차지한 페루(7,498명)와 중국(3,862명), 그리고 2024년 중국(6,496명)과 페루(5,818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중국 국적자의 거부율도 전년 대비 68%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한 중국인들에 대한 안 좋은 국내 여론과 미국과의 관세 갈등이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 휴양도시인 칸쿤 공항에서도 같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항공편으로 칸쿤에 도착해 입국을 시도하다 거부당한 콜롬비아 출신자의 수가 2023년 12,657명에서 2024년 18,757명으로 증가했다.

페루 출신자의 거부는 5,347명에서 2,903명으로 감소했지만, 볼리비아의 경우 2023년 11위에서 추방자가 늘어나면서 2024년 3위로 올라섰다. 451명에서 1,652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2년 6월부터 외국인(학자, 관광객, 망명 신청자)이 멕시코시티와 칸쿤 공항에 입국하려다 임의로 돌려보내진 다양한 사례를 보면 그들 중 다수는 이민국 직원의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로 인해 구금되는 등 인권이 침해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국인은 '입국거부'에 소송으로 대응을 하기도 하는데 주로 시민단체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반발하고 있는데 추방 과정에서 마치 범죄자를 다루듯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합법적인 거주가 입증된 경우에도 2차 심사까지 하면서 임의 구금과 통신 차단 등 이동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침해한 사례가 국가 인권위원회에 의해 적발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민법 제87조는 이민 당국이 해당 국가에 입국하려는 사람이 제출한 서류에 이상이 있거나, 서류가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만 이러한 절차를 허용하고 있다.
절차는 합리적이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4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류미비자에 대해 강제 추방을 단행하는 미국에 비해 멕시코는 입국목적이 불분명한 경우로 뚜렷한 차별점이 있지만 결국, 불법 체류자를 쫒아내겠다는, 지향하는 목적은 동일해 미국에서 추방으로 돌아오는 자국민에 대해 비난하지 못하는 속사정도 이같은 배경이 한 몫 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