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멕시코'의 살아있는 역사…Grupo Herdez, 110년 식품 제국의 성장기
- 멕시코 한인신문
-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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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민 식탁을 가장 오랫동안 지배해 온 기업 가운데 하나인 Grupo Herdez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살사, 마요네즈, 몰레 소스, 참치캔, 냉동식품, 아이스크림, 카페 브랜드까지 생활 식품 전반을 아우르는 이 기업은 단순한 식품회사가 아니라 멕시코 소비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경제지들은 Grupo Herdez를 “가장 성공한 Made in Mexico 브랜드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미국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힌 대표 가족기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1914년 몬테레이에서 출발…작은 유통상이 거대 식품기업으로
Grupo Herdez의 시작은 1914년 Monterrey에서 설립된 ‘Compañía Comercial Herdez’였다. 당시 사업은 비누, 위생용품, 생활소비재 유통이 중심이었다. 현재와 같은 식품회사의 모습은 아니었다.
회사의 운명을 바꾼 인물은 초대 실질 경영자인 Ignacio Hernández del Castillo였다.
그는 1929년 영업 책임자로 합류한 뒤 뛰어난 판매력과 공급망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회사를 인수해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었다. 현지에서는 그를 오늘날 Grupo Herdez를 만든 사실상의 창업자로 평가한다.
최초 대표 경영자, Ignacio Hernández del Castillo
Ignacio Hernández del Castillo는 단순한 상인이 아니었다. 그는 멕시코 소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누구보다 빨리 읽은 인물로 평가된다. 수입 상품 유통에 머물지 않고 자체 브랜드 개발, 광고 마케팅, 전국 유통망 구축에 투자했다. 1930~40년대 멕시코 산업화 시기와 맞물리며 회사는 급성장했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유통업체에서 제조업체로의 전환”이었다. 이후 자녀 세대가 이를 이어받으며 Herdez는 멕시코 최대 식품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멕시코 가정의 식습관을 바꾼 결정적 순간
1947년 Herdez는 미국 식품회사 McCormick & Company와 전략 제휴를 맺어 멕시코 시장용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때 탄생한 대표 상품이 바로 레몬즙을 넣은 McCormick 마요네즈였다.
당시 멕시코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며 전국 가정에 퍼졌다.
1962년에는 자체 브랜드 Herdez를 내세워 버섯, 완두콩, 토마토 페이스트, 새우 통조림 등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제조업체로 전환했다. 이후 “Con toda confianza… es Herdez(믿고 선택하는 브랜드, Herdez)”라는 광고 문구는 국민적 유행어가 됐다.
공격적 인수합병…국민 브랜드를 쓸어 담다
1970년대 이후 Grupo Herdez는 멕시코 대표 식품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했다.
Doña María – 몰레 소스 대표 브랜드
Búfalo – 병입 소스 시장 강자
Nutrisa – 건강 디저트 체인
Cielito Querido Café – 프리미엄 카페 브랜드
Moyo – 디저트 체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전략으로 Grupo Herdez는 단순한 통조림 회사가 아니라 “멕시코인의 하루 식생활 전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미국 시장까지 장악…멕시코 맛의 수출 창구
2009년에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MegaMex Foods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미국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멕시코식 살사, 과카몰리, 소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접하는 정통 멕시코식 가공식품 상당수가 Herdez 계열 제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대표이사…4세 경영 체제
현재 Grupo Herdez는 Héctor Ignacio Hernández-Pons Torres가 이끌고 있다. 그는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며 글로벌 확장, 디지털 유통,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가족기업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경영 시스템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왜 Herdez는 강한가
전문가들은 Herdez의 경쟁력을 세 가지로 본다. 첫째, 전국 어디서나 유통되는 압도적 판매망.둘째, 멕시코 전통 맛을 산업화한 브랜드 파워.셋째, 미국 시장까지 연결된 해외 매출 구조다.
경기 침체기에도 식품 소비는 유지되기 때문에 재무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Grupo Herdez는 단순한 식품회사가 아니다. 110년 넘게 멕시코인의 냉장고와 식탁, 외식문화, 해외 수출 시장까지 바꿔온 생활산업 제국이다. 작은 유통회사에서 출발해 국가 대표 브랜드가 되기까지, Herdez의 역사는 곧 멕시코 소비경제 성장사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