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나우아틀보다 먼저 스며든 언어"…스페인어 속 아랍어 4,000개 재조명


멕시코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 어휘 가운데 약 4,000개가 아랍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나, 언어 속에 남아 있는 역사적 교류의 흔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화 분석가 Lydia Leija는 최근 기고문에서 “스페인어 어휘의 약 8%가 아랍어 기원이며, 이는 멕시코 일상에서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멕시코 언어 문화가 단순히 스페인과 원주민 언어의 결합이 아니라, 그 이전 단계에서 이미 아랍 문명의 영향을 깊게 받은 결과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700년 이슬람 지배가 남긴 언어 유산

아랍어가 스페인어에 대규모로 유입된 배경은 8세기부터 약 15세기까지 이어진 이슬람 세력의 이베리아 반도 지배, 이른바 ‘알안달루스(Al-Ándalus)’ 시대에 있다. 이 시기 아랍 문화는 과학·농업·건축·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언어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스페인의 식민 확장 과정에서 이 언어적 유산이 멕시코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 전역으로 전파됐다.


‘오할라’부터 ‘아로스’까지…일상 속 아랍어

대표적인 사례는 ‘ojalá(오할라)’다. 이 단어는 아랍어 in shāʾ Allāh(신의 뜻이라면)에서 유래했으며, 현재 멕시코에서는 “제발 그렇게 되길”이라는 의미로 널리 사용된다. 이 밖에도 arroz(쌀), azúcar(설탕), aceite(기름) 등 식생활과 관련된 단어뿐 아니라, alcalde(시장), barrio(지역), 등 행정 용어까지 아랍어 기원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al-’ 접두어, 아랍어 흔적의 핵심 단서

언어학자들은 스페인어에서 ‘al-’ 또는 ‘a-’로 시작하는 단어 상당수가 아랍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아랍어 정관사 ‘al-’이 그대로 남은 형태로,👉 언어 속에 남은 가장 뚜렷한 아랍 문화의 흔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이 멕시코 언어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확장한다고 평가한다. 멕시코 스페인어는 일반적으로 원주민 언어인 나우아틀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아랍 문화, 스페인 문화, 원주민 문화가 단계적으로 결합된 결과라는 것이다.


아랍어는 멕시코에서 직접 사용되지는 않지만, 스페인어를 통해 일상 언어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수백 년 전 문명 교류의 산물”이라며,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역사와 문화의 기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오할라(ojalá)’라는 짧은 표현 속에도, 멕시코와 중동을 잇는 긴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Facebook 공유하기

멕시코 한인신문사 | TEL : 5522.5026 / 5789.2967 | E-mail : haninsinmun@gmail.com

Copyright © HANINSINMUN S.A DE C.V.  All Rights Reserved.

※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인신문사에 공식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복제 및 전재, 도용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