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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과 제도가 멈추지 못한 상원의원의 성추행, 카르텔 두목 한마디에 해결


카르텔 연계의혹으로 미국의 송환요구를 받고 있는 인순사 상원의원, 멕시코에서 카르텔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한 시날로아주에서 카르텔의 지원으로 당선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한 부하 여직원이 당시 주지사와 경찰 등 제도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결되지 않다가 카르텔 수장의 "그만 멈추라" 는 한마디에 해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멕시코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의 공권력보다 더욱 강력한 카르텔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멕시코 집권 여당 모레나(Morena)가 시날로아 출신 상원의원 엔리케 인순사 카사레스를 둘러싼 복합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사건은 단순한 개인 비위 논란을 넘어, 멕시코 북부에서 오랫동안 제기돼 온 ‘나르코 정치(narco-política)’—즉 카르텔과 정치권의 구조적 유착 의혹—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멕시코 언론인 클라우디오 오초아 우에르타가 10일 발표한 칼럼 「El estate quieto de ‘El Mayo’ a Inzunza」였다. 칼럼은 인순사가 과거 시날로아 사법부 고위직 재직 시절 한 여성 부하 직원에게 지속적인 성희롱과 권력 남용을 가했으며, 피해자의 호소가 정치권 내부에서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칼럼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문제 해결의 방식이었다.

피해 사실이 시날로아 카르텔의 역사적 지도자 이스마엘 '엘 마요' 삼바다(현재 미국에서 재판중)에게 전달된 이후, 삼바다가 인순사에게 "가만히 있어라(estate quieto)" 라고 경고했고, 그 뒤에야 행동이 멈췄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멕시코 사회에 강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유는 단순한 스캔들이 아니라, 지역 권력 질서의 실체를 드러내는 상징처럼 읽혔기 때문이다. 즉, 공권력과 제도보다 카르텔 보스의 명령이 더 강하게 작동했다는 메시지다.


칼럼은 또 루벤 로차 모야 시날로아 주지사가 피해자의 문제 제기를 알고도 사실상 개입하지 않았다고 암시했다. 로차 모야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과 가까운 모레나 핵심 인사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한 성추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연방 수사당국은 시날로아 정치권과 카르텔 조직 사이의 연계 가능성을 집중 추적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인순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측은 특히 시날로아 카르텔 내부 분파인 “로스 차피토스(Los Chapitos)”와 지방 정치 네트워크 사이의 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수사기관은 시날로아 지역 정치인, 지방 사법기관, 치안 조직, 카르텔 조직

사이에 상호 보호 관계가 존재했는지 분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순사가 정치·사법 네트워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는지가 핵심 조사 대상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 법원에서 인순사 개인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미국 측 의혹은 수사·정보 단계이며, 공식 기소 범위와 공개 증거는 계속 변동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인순사는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미국발 의혹과 멕시코 언론 보도를 “근거 없는 정치적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자신은 어떠한 범죄조직과도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희롱 폭로 역시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멕시코 검찰 차원의 공식 형사 기소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수사와 언론 폭로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정치적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집권당 모레나의 딜레마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인순사 개인보다 여당 모레나의 대응이라는 분석이 많다. 핵심은 인순사가 유죄냐 무죄냐만이 아니다.모레나가 그를 방어하면 함께 짐을 지게 되고,그를 버리면 그가 소모품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모레나당이 처한 구조적 딜레마를 압축해주는 내용이다.

즉, 인순사를 보호할 경우 카르텔 연계 의혹까지 당이 함께 부담하게 된다는 점이다. 야권은 "모레나가 범죄 네트워크를 비호한다"고 공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시날로아 지역 정치 전체가 국제적 의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인순사를 거리두기 할 경우 로차 모야 계열 정치세력과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필요할 때는 쓰고 위험해지자 버렸다"는 정치적 냉혹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부 충성 구조와 권력 균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나르코 정치' 논쟁 재점화

멕시코에서는 오랫동안 지방정부와 카르텔 사이의 공생 관계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히 시날로아처럼 카르텔의 역사적 기반이 강한 지역에서는 선거, 경찰 인사, 사법 운영, 지역 경제등이 범죄조직의 영향권 아래 있었는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인순사 사건은 단순한 개인 스캔들을 넘어, 멕시코 민주주의와 지방 권력 구조가 얼마나 카르텔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운가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멕시코 정치권은 인순사 문제를 단순한 '개인 의혹'으로 수습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미국 수사와 연결되면서, 향후 공개될 자료와 증언에 따라 멕시코 정계 전체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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