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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파스 주유소 점거한 교원노조… 시민들에게 무료로 기름 나눠주며 정부 압박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Chiapas)주에서 전국교원조합(CNTE, Coordinadora Nacional de Trabajadores de la Educación) 소속 교사들이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스틀라 구티에레스(Tuxtla Gutiérrez)의 주유소들을 점거한 뒤 시민들에게 무료로 연료를 제공하는 이례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번 행동은 교육개혁 철회와 공무원연금제도(ISSSTE) 개혁 반대를 요구하는 압박 수단으로 진행됐다.

CNTE 제7지부(Sección 7) 교사들은 6월 5일 투스틀라 구티에레스 시내 곳곳에 위치한 약 13개 주유소를 점거했다. 교사들은 주유소 운영을 중단시키는 대신 일반 시민과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무료로 휘발유를 제공했으며, 현장에는 수백 대의 차량이 몰리면서 긴 줄이 형성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주유소에서는 승용차당 10리터, 오토바이당 5리터 정도의 연료가 제공됐다. 정확한 배포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여러 주유소 주변 도로가 혼잡을 빚었다.

이번 행동은 최근 몇 주 동안 이어지고 있는 CNTE의 전국적 시위의 연장선상에 있다. 교사들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 정부 시절 도입된 교육개혁의 완전 철회와 ISSSTE 연금제도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임금 인상과 퇴직연령 조정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치아파스에서는 이미 수일째 교사들의 농성과 도로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투스틀라 구티에레스의 주요 진입로 네 곳이 차단됐으며, 공공기관 업무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CNTE는 정부가 실질적인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시위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은 교사들과의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공권력을 이용한 강제 해산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CNTE가 수도 멕시코시티(Ciudad de México)와 지방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계속 확대할 경우 정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료 연료 배포는 단순한 항의행동을 넘어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다.

교사들은 “정부가 국민의 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민들에게 직접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여론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기업계와 일부 시민단체는 사유재산인 주유소를 점거하고 연료를 무단 배포하는 행위가 법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치아파스의 주유소 점거 사건은 멕시코 정부와 CNTE 간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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