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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체납 1,100억 페소 '사상 최대'…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

2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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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영 전력회사 CFE(Comisión Federal de Electricidad)가 받아야 하지만 회수하지 못한 전기요금이 약 1,100억 페소까지 불어나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가정용 전기요금뿐 아니라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장기 체납까지 누적되면서 CFE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CFE 자료를 인용한 멕시코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6년 7월 말 기준 전력 소비자들의 미납금, 즉 연체채권(cartera vencida)은 1,100억1,300만 페소에 달했다. 2019년 약 590억 페소와 비교하면 7년 사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규모다.


특히 증가속도가 빠르다. 2025년 말 약 1,050억 페소였던 체납액이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면서 CFE가 전력 판매를 통해 이미 청구한 돈 가운데 상당액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납의 가장 큰 부분은 일반 가정용 전력 소비자에게서 발생하고 있지만 문제는 개인 소비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부 주정부와 지방정부, 수도·공공서비스 기관 등이 CFE에 거액의 전기요금을 장기간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누적돼 있다.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가로등과 상하수도 펌프, 공공건물 등의 전력사용료가 대표적이다.


지역별 격차도 크다. 특히 멕시코 남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전기요금 미납과 CFE에 대한 시민 저항운동이 이어져 왔다. 타바스코에서는 과거 높은 전기요금에 반발한 ‘저항운동(resistencia civil)’으로 대규모 미납금이 누적됐고, 이후 연방·주정부와 CFE가 채무조정 및 탕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특별협약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체납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CFE 입장에서 문제는 단순한 회계상의 숫자가 아니다. 전력회사는 발전소 운영과 송배전망 유지, 연료구입, 신규 발전·송전설비 건설에 지속적으로 현금을 투입해야 한다. 전기는 이미 공급했는데 요금을 받지 못하면 매출은 장부에 잡히더라도 실제 현금흐름이 악화된다.


특히 멕시코 정부는 향후 수년 동안 발전 및 송배전 인프라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산업단지와 데이터센터, 니어쇼어링에 따른 제조업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1,100억 페소에 달하는 미수금은 CFE의 투자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체납액 증가에는 가계의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오래된 미납금의 누적, 지방정부의 재정난, 청구 및 징수 문제, 일부 지역에서 이어지는 전기요금 납부 거부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CFE가 모든 미납 전기요금을 실제로 회수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 가정의 경우 전력공급을 중단하면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지방정부의 경우 가로등·상수도 등 필수 공공서비스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사회적 이유로 장기간 체납채권이 그대로 남는 사례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반면 정상적으로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일부 가정이나 지방정부가 수년 동안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도 채무조정이나 특별협약을 통해 해결되는 사례가 반복될 경우 성실하게 요금을 납부하는 이용자와의 형평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CFE가 직면한 과제는 결국 전력 생산을 늘리는 것만이 아니다. 이미 판매한 전기의 대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느냐가 회사의 재정건전성과 향후 전력망 투자능력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핵심 문제가 되고 있다.


7년 전 약 590억 페소였던 체납액이 1,100억 페소를 넘어선 것은 멕시코 전력시장의 구조적인 징수 문제가 더 이상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CFE가 주·지방정부의 장기채무와 가정용 체납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가 향후 국영 전력회사의 재정 정상화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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