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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빠진 '메스칼 열풍'…오하카 숲이 사라지고 있다


멕시코 전통 증류주 메스칼(Mezcal)이 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생산 중심지인 오하카(Oaxaca) 지역의 숲과 생태계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 언론과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메스칼 수요 증가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환경 파괴를 가속화하는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다.


메스칼 생산량은 지난 10여 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2010년 약 100만 리터 수준이던 생산량은 2024년 기준 1,100만 리터를 넘어섰으며, 이 중 상당량이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성장의 기반이 되는 아가베(agave) 재배 확대가 자연 생태계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오하카 주요 생산 지역에서는 지난 27년 동안 약 3만4,900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아가베 농장으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토지 변화가 아니라 생태계 구조 자체를 흔드는 수준이다.

단일 품종(에스파딘 agave) 중심의 대규모 단작(monoculture)이 확산되면서 토양 침식이 가속화되고, 산림이 담당하던 탄소 흡수 기능은 연간 수백만 톤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메스칼 생산 과정 자체도 환경 부담이 크다. 1리터 생산에 최소 10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며, 발효와 증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부산물은 적절한 처리 없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전통 방식인 화덕 증류 과정에서는 대량의 장작이 필요해,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 벌목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숲 감소와 수자원 고갈, 그리고 지역 기후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스칼 산업은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오악사카 농촌 지역에서는 메스칼 산업이 일자리 창출과 교육 기회 확대에 기여하며, 빈곤 완화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일부 생산자들은 “생계를 위해서는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환경 보호와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생산자 단체는 야생 아가베 보호, 혼합 재배(옥수수·콩 등과 병행), 재조림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며 전통 방식과 생태 복원을 결합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형 브랜드와 산업화된 생산 구조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전통적이고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메스칼 산업은 현재 “지역 경제를 살리는 성장 동력”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환경 위기”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생산량 조절, 산림 보호 규제 강화, 지속가능 인증 제도 확대 등 구조적 대응이 없다면, 메스칼 산업 자체의 지속 가능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하카의 숲이 사라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세계가 메스칼에 열광할수록, 그 대가를 치르는 지역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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