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떠난 폐허의 거리"… 2024년 대홍수 이후 유령마을로 변해가는 찰코(Chalco)
- 멕시코 한인신문
- 5월 21일
- 2분 분량

멕시코주(Estado de México) 찰코(Chalco)의 콜로니아 쿨투라스 데 메히코(Colonia Culturas de México)가 2024년 대홍수 이후 사실상 유령마을처럼 변해가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와 배수 시스템 붕괴로 수천 채의 주택이 침수된 지 거의 2년이 흘렀지만, 많은 주민들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거리 곳곳에는 버려진 집과 폐허만 남아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소 많은 주택과 상점이 완전히 방치됐거나 철거됐으며, 일부 주민들은 집을 헐값에 처분한 뒤 다른 지역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지역 가운데 가장 큰 상처를 입은 곳이 바로 콜로니아 쿨투라스 데 메히코(Colonia Culturas de México)다.
2024년 8월 찰코 지역에는 평년보다 훨씬 많은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고, 노후된 배수관과 하수 시스템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상황은 재난 수준으로 악화됐다. 일부 지역은 물 높이가 최대 2미터 가까이 차오르며 주택과 상가 대부분이 오수와 하수에 잠겼다.
당시 침수는 단순 홍수가 아니었다. 하수관 역류로 거리 전체가 검은 오수로 뒤덮였고, 주민들은 수주 동안 악취와 감염 위험 속에서 생활해야 했다. 일부 주민들은 군과 구조대가 보트를 이용해 식수와 음식을 전달했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침수 지역에서는 죽은 동물 사체까지 발견되면서 위생 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현재 현장을 찾으면 한때 주민들로 붐비던 골목은 텅 빈 모습이다. 무너진 벽과 곰팡이 흔적, 철거된 건물 잔해와 녹슨 셔터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일부 집은 문조차 사라진 채 버려져 있다. 주민들은 “이웃 대부분이 떠났다”고 말하고 있다.
찰코 지역은 원래 저소득층과 지방 이주민들이 오랜 세월 형성한 노동자 주거지역이다. 특히 오하카와 게레로, 푸에블라 출신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해 왔다. 그러나 대홍수 이후 상당수 가족들이 지역을 떠났고, 일부는 다른 도시나 친척 집으로 이주했다.
떠났던 일부 주민들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다시 침수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다른 곳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결국 망가진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가정은 아직도 벽과 바닥에 남아 있는 오수 흔적을 지우지 못한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

재난 이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지역 상권이었다. 수십 년 동안 운영되던 작은 식료품점과 자영업 가게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주민 이탈이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 자체가 붕괴 수준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기철마다 일어나는 반복되는 침수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도시계획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찰코 지역은 원래 옛 찰코 호수(Lago de Chalco) 주변 저지대에 형성된 지역이다. 멕시코시티 도시팽창 과정에서 충분한 배수 인프라 없이 주택 개발과 인구 유입이 계속되면서 구조적 위험이 누적됐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배수관 용량 부족과 하수 시스템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지만, 당국이 근본적인 개선을 미뤄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침수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Solidaridad 집수관 문제와 대형 쓰레기 적체 현상이 지목됐다.
멕시코 정부와 군은 당시 긴급 구조와 방역작업, 급수 지원 등을 실시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응이 늦었다는 불만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주민들은 지금도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면 다시 물이 차오를까 두려워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멕시코 중부지역에서 극단적 폭우와 도시형 홍수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낙후된 하수 시스템과 무분별한 도시 확장, 저지대 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찰코 같은 재난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때 가족과 아이들, 상점과 시장으로 북적이던 찰코의 골목은 지금 많은 곳이 폐허처럼 변해 있다. 밤이 되면 불이 켜진 집보다 버려진 집이 더 많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지역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주민들은 여전히 또 다른 폭우가 모든 것을 다시 집어삼킬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