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실제 외국인은 얼마나 살고 있나…전체 인구 1% 미만

멕시코에는 과연 외국인이 얼마나 살고 있을까. 멕시코시티의 폴랑코, 콘데사, 로마, 후아레스 등에서는 최근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외국인 거주자가 크게 늘어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멕시코 전체로 보면 외국 출생자의 비중은 아직 1%에도 미치지 않는다.
멕시코 통계청(INEGI)의 2025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에 거주하는 사람 가운데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약 117만 명으로 조사됐다. 멕시코 전체 인구 약 1억3,091만 명의 0.9%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이 117만 명이 모두 외국인은 아니다.
INEGI 통계는 현재 국적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는지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태어난 멕시코인 부모의 자녀가 멕시코로 돌아와 살고 있다면 ‘미국 출생자’로 분류된다. 멕시코 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멕시코에 사는 외국 출생자 117만 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멕시코 국적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국가별로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에서 태어나 현재 멕시코에 사는 사람은 약 66만9천 명으로 외국 출생자 전체의 57%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약 3분의 2는 멕시코 국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멕시코에 미국인 67만 명이 산다’고 표현하면 실제 통계의 의미와 달라진다.
미국 다음으로는 베네수엘라 출생자가 약 7만6천 명, 쿠바 약 6만2천 명, 과테말라 약 5만5천 명 순으로 많았다.
최근 베네수엘라와 쿠바 등 중남미 국가 출신 인구가 증가한 것은 경제·정치적 상황과 이민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 출생자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미국과 국경을 맞댄 바하칼리포르니아로 약 13만1천 명이다. 그 다음이 멕시코시티로 약 11만4천 명, 치와와 약 9만9천 명, 할리스코 약 7만6천 명, 치아파스 약 7만4천 명, 멕시코주 약 7만2천 명 순이다.
특히 멕시코시티에서는 외국인 거주가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실제 통계보다 훨씬 많게 느껴질 수 있다. 콘데사와 로마, 폴랑코, 후아레스 등에서는 미국과 유럽, 중남미, 아시아 출신 거주자와 장기 체류자를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인의 경우도 통계를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한다. INEGI의 2020년 인구조사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 멕시코에 거주하는 사람이 5,339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것 역시 멕시코에 사는 전체 한국 국적자 숫자와 정확히 같은 개념은 아니다. 출생지가 한국인 사람을 기준으로 한 통계이기 때문이다.
결국 멕시코의 외국인 인구를 이야기할 때는 ‘외국 국적자’와 ‘외국 출생자’를 구분해야 한다.
현재 가장 신뢰할 수 있는 INEGI 통계로 확인되는 것은 멕시코 전체 인구 가운데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약 117만 명, 전체의 0.9% 정도라는 사실이다.
최근 멕시코시티와 주요 관광도시에서 외국인 증가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멕시코는 여전히 외국 출생자가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않는 나라다.
다만 외국인들이 멕시코시티와 칸쿤·플라야 델 카르멘 같은 관광도시, 미국 접경지역 등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임대료 상승과 생활비 증가,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멕시코에서 체감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었다’는 현상은 전국적인 외국인 비중이 높아서라기보다는 특정 도시와 지역에 외국인과 장기 체류자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현실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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