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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도 심각한 저출산 문제, 출생아 수 8년 만에 40% 급감

1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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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출생아 수가 불과 8년 만에 약 40% 감소하면서 중남미에서도 보기 드문 속도의 인구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 하락 속도가 인구학자들의 기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멕시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멕시코 통계청(INEGI)의 출생통계에 따르면 2016년 약 260만 명에 달했던 연간 등록 출생아 수는 2024년 약 159만 명으로 줄었다. 8년 사이 약 100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감소율은 40%에 육박한다. 10년도 지나지 않아 매년 태어나는 아이가 약 100만 명 줄어든 셈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변화의 속도다. 멕시코에서는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여성 한 명이 평균 6명 이상의 자녀를 낳았다. 이후 가족계획 확대와 여성의 교육 수준 향상, 피임 보급, 도시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출산율이 빠르게 떨어졌다.


최근에는 여성 한 명당 자녀 수가 2명 아래로 내려갔으며 최신 인구 관련 통계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장기적으로 현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이른바 ‘인구 대체수준’인 여성 1명당 약 2.1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인구학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멕시코가 경험하고 있는 인구전환의 압축적인 속도다. 높은 출산율에서 낮은 출산율로 전환하는 데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약 200년에 걸친 점진적인 변화를 경험했지만, 멕시코에서는 이와 유사한 변화가 불과 수십 년 사이에 진행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멕시코가 선진국들이 수 세대에 걸쳐 겪었던 인구변화를 한 세대 안에서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출생통계를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늦은 출생등록(registro tardío)’이다. 멕시코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해에 곧바로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몇 달 또는 몇 년이 지난 뒤 등록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따라서 특정 연도의 ‘등록 출생아 수’가 그해 실제 태어난 아이의 수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행정기관 운영이 제한되면서 출생신고가 늦어진 사례가 증가한 것도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뒤늦게 등록된 아이들이 통계에 포함되면서 연도별 수치가 실제 출생 추세와 다소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늦은 등록’만으로 최근의 급격한 출생아 감소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등록 시기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멕시코 여성들이 실제로 자녀를 적게 낳고 있으며 첫 출산 시기도 늦어지는 구조적인 변화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출산 감소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노동시장 참여가 증가하면서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졌고, 피임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원하는 자녀 수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도시화와 주택비 상승, 교육비와 의료비 등 자녀 양육비 부담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젊은 세대의 가족관 자체가 달라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과거에는 결혼과 출산이 성인이 된 이후 자연스럽게 거쳐야 할 과정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직업과 경제적 안정, 개인적인 삶을 우선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늦추거나 자녀를 갖지 않는 선택도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출산율 하락이 앞으로 멕시코의 사회·경제 구조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멕시코 인구는 1억3천만 명을 넘어섰지만 인구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동시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중은 감소하고 60세 이상 고령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당장은 노동연령 인구가 충분하기 때문에 저출산의 충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20~30년 뒤에는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연금과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령층은 계속 증가하게 된다.


이는 정부 재정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세금을 내는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노인연금과 의료·돌봄에 필요한 재정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학생 감소로 교육시설 재편이 필요해지고, 노동시장에서는 젊은 근로자 부족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멕시코의 인구문제는 이제 ‘인구가 너무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라는 과거의 고민에서 ‘아이들이 너무 빠르게 줄어드는 국가’라는 새로운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불과 8년 만에 출생아 수가 약 40% 감소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변화가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약 200년에 걸쳐 경험했던 인구전환을 멕시코가 불과 수십 년 만에 겪으면서 교육과 노동시장, 연금, 의료, 주택, 가족지원 정책 전반을 새로운 인구구조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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