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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철강산업 재편되나", AHMSA 매각 결과 주목

1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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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멕시코 최대 제철소로 불렸던 알토스 오르노스 데 멕시코(AHMSA)의 매각이 예상 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14억 달러라는 거액의 인수 제안이 나왔지만 정작 입찰에 필요한 약 5천636만 달러의 보증금이 납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은 AHMSA 한 기업의 회생을 넘어 외국계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멕시코 철강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AHMSA와 자회사 MINOSA의 법원 경매에서 사전 자격을 얻은 업체는 6곳이었지만 실제 경매에 모습을 나타낸 곳은 2곳에 불과했고, 어느 곳도 ‘입찰 진정성 보증금(garantía de seriedad)’ 납부를 증명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멕시코 기업 CIESA를 이끄는 호세 아르투로 도밍게스 아르테아가는 14억 달러를 제시하며 사실상 자신이 AHMSA를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자금 지급 능력과 즉시 사용 가능한 자금을 증명하는 서류가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은 입찰자들에게 10영업일을 추가로 부여해 보증금 납부를 증명하도록 했다. 따라서 현재 AHMSA의 최종 인수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AHMSA는 코아우일라주 몬클로바 경제를 떠받쳐 온 멕시코의 대표적인 일관제철회사였다. 그러나 심각한 부채와 경영난으로 2022년부터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고 2024년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부채는 50억 달러를 넘고 근로자 관련 채무만 3억4천9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1만4천명 이상의 근로자와 전직 근로자가 영향을 받고 있다.


AHMSA의 몰락은 멕시코 철강산업의 판도도 크게 바꿔 놓았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에 따르면 멕시코의 2025년 조강 생산량은 약 1,351만 톤으로 세계 15위였다. 2024년 1,430만 톤에서 다시 감소했다. 세계 1위 중국의 9억6천만 톤, 미국의 8,194만 톤, 한국의 6,223만 톤과 비교하면 생산규모의 차이가 상당하다.


현재 멕시코 철강산업의 중심에는 외국계 자본이 있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아르헨티나계 글로벌 철강그룹 Ternium은 멕시코에 12개의 철강 생산·가공시설과 12개 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몬테레이와 페스케리아를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2025년 말 기준 멕시코 내 전기로(EAF) 제강능력만 약 419만 톤에 달한다. 회사는 페스케리아에 연산 260만 톤 규모의 신규 전기로와 210만 톤 규모의 직접환원철(DRI) 설비 투자도 추진해 왔다.


세계 최대 철강그룹 가운데 하나인 룩셈부르크계 ArcelorMittal도 미초아칸주 라사로 카르데나스와 과나후아토주 셀라야 등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회사가 공개한 2025년 자료상 멕시코 사업장의 조강 생산능력은 연간 약 290만 톤으로, 자동차용 강판에서 봉강과 선재까지 생산한다.


여기에 멕시코 토종기업 Deacero가 전기로를 이용한 철근·선재 등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Ternium, ArcelorMittal과 함께 주요 철강업체군을 형성하고 있다. 과거 연간 약 40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던 AHMSA가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멕시코 철강 공급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멕시코 철강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세계 최대 철강 소비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이다. USMCA 공급망과 자동차·자동차부품·건설·가전산업의 생산기지가 멕시코에 밀집해 있어 안정적인 철강 수요도 존재한다. 특히 니어쇼어링과 북미 공급망 재편은 고급 자동차용 강판과 저탄소 철강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반면 중국과 아시아산 저가 철강재와의 가격 경쟁, 높은 에너지·물류비, 노후 설비는 부담이다. AHMSA가 대표적인 사례다. 수십 년 된 설비를 다시 가동하려면 인수대금과 별도로 막대한 현대화 투자가 필요하다.


때문에 이번 AHMSA 경매의 핵심은 누가 14억 달러를 ‘제시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그 돈을 조달하고 노후 제철소를 다시 경쟁력 있는 생산시설로 만들 수 있느냐에 있다.

CIESA가 먼저 5천636만 달러의 보증금을 납부해 자금력을 입증하고 이후 90일 안에 인수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HMSA가 성공적으로 재가동된다면 몬클로바 지역경제 회복과 멕시코 철강 생산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이번 매각마저 무산된다면 멕시코 철강산업은 Ternium과 ArcelorMittal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력 있는 국내 전기로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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