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멕시코 역사상 최대 '연료절도' 적발…과나후아토서 5,900만 리터 압수

1일 전
2분 분량

멕시코 과나후아토주에서 약 5,900만 리터에 달하는 불법 의심 연료가 한꺼번에 압수됐다. 단일 작전으로는 최근 멕시코에서 확인된 최대 규모의 연료 압수 사건으로, 당국은 대규모 불법 연료 저장·유통망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멕시코 연방검찰(FGR)과 과나후아토주 치안당국은 지난 17일 산호세 이투르비데(San José Iturbide)시 라 프라과(La Fragua) 지역의 한 시설을 압수수색해 약 5,900만 리터의 탄화수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연료는 디젤과 일반 휘발유(Magna), 프리미엄 휘발유의 특성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연료가 보관된 대형 저장탱크 10기와 화물운송 차량 3대, 각종 운송용 컨테이너와 관련 서류도 함께 압수됐다. 정확한 압수량과 연료 종류, 출처 및 합법적인 제품인지 여부는 현재 FGR의 감정과 수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3일 한 대의 유조차를 적발하면서 시작됐다. 오마르 가르시아 아르푸치 연방 시민안전보호부 장관은 문제의 유조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정보를 추적한 결과 산호세 이투르비데의 대규모 저장시설까지 수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당시 수사는 한 주유소에서 이뤄진 디젤의 비정상적인 하역 정황을 추적하면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후 연료의 이동경로와 관련 시설을 추적했고 연방법원 판사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에 진입했다.


압수 규모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5,900만 리터는 159리터짜리 원유 배럴로 단순 환산하면 약 37만1천 배럴에 해당한다. 3만 리터를 운반하는 대형 유조차를 기준으로 하면 약 1,967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기록과 비교해도 압수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INEGI의 공공안전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멕시코 전역에서 당국이 압수한 도난·불법 유통 관련 탄화수소는 약 6,103만 리터였다. 이번 한 곳에서 발견된 약 5,900만 리터는 이에 육박하는 규모다.

종전의 대표적인 대형 사건으로는 2025년 코아우일라주에서 철도 탱크차 129량에서 총 1,548만 리터의 연료가 압수된 사건이 있었다. 이번 과나후아토 압수량은 이보다 거의 네 배 많다.


그러나 이처럼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

아르푸치 장관은 압수수색 당시 시설에 사람이 없었다면서도 수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향후 관련자 체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불법연료 사건에서는 압수수색 이후 금융·운송·소유관계를 추적해 관련자들을 체포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시설은 국영석유회사 PEMEX 소유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해당 저장터미널 운영과 관련해 Gas Natural del Noroeste가 속한 Grupo SIMSA 측은 시설 운영 자체에는 불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압수된 연료가 자사 소유가 아니라 저장시설을 이용하는 고객회사들의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연료의 실제 소유자와 반입경로를 확인하는 수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멕시코에서는 불법 연료를 통칭해 ‘우아치콜(huachicol)’이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주로 PEMEX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휘발유와 디젤을 훔치는 방식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합법적인 수입이나 운송으로 위장하거나 세금을 회피해 연료를 반입·유통하는 이른바 ‘우아치콜 피스칼(huachicol fiscal)’까지 문제가 확대됐다.


이번 사건이 전통적인 송유관 절도인지, 불법 수입·세금회피가 관련된 우아치콜 피스칼인지도 아직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과나후아토 사건이 최근 논란이 된 에르네스토 루포 관련 연료 사건과는 별개의 수사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5,900만 리터라는 물량을 한 장소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과 저장시설, 운송수단 및 유통망이 필요하다. 때문에 수사가 단순한 연료 절도범 몇 명을 넘어 연료의 소유회사와 공급처, 운송업체, 판매처, 자금흐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압수된 시설과 차량, 연료, 관련 서류는 모두 연방검찰 관리 아래 있으며 전문인력이 정확한 연료량과 성분을 측정하고 있다. 워낙 양이 많아 화재와 폭발, 유출 위험을 방지하면서 연료를 확인하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은 ‘5,900만 리터를 발견했다’는 사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엄청난 연료가 어디에서 왔고, 누구의 소유이며, 어떤 방법으로 이곳까지 운송됐고, 최종적으로 어디에서 판매될 예정이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다.


한 대의 유조차에서 시작된 수사가 약 5,900만 리터의 거대한 저장시설로 이어지면서 멕시코의 불법 연료산업이 단순한 송유관 절도를 넘어 얼마나 조직화되고 대형화됐는지를 다시 보여주는 사건이 되고 있다.




Facebook 공유하기

멕시코 한인신문사 | TEL : 5522.5026 / 5789.2967 | E-mail : haninsinmun@gmail.com

Copyright © HANINSINMUN S.A DE C.V.  All Rights Reserved.

※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인신문사에 공식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복제 및 전재, 도용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