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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산업 중심지 과나후아토의 '조용한 추락'…청년 10명 중 6명 학교 떠난다

43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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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산업을 앞세워 멕시코 중부 바히오(Bajío)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과나후아토주에서 예상 밖의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공장과 외국인 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젊은 세대의 교육 수준과 일자리의 질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산업성장이 주민들의 장기적인 생활수준 향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은 멕시코 통계청 INEGI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인구중간조사(Encuesta Intercensal 2025)에서 시작됐다. 멕시코에서는 일반적으로 교육·소득·보건 등 사회경제 지표에서 남부지역이 낮고 북부와 바히오지역이 높은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 조사에서 과나후아토는 이러한 전통적인 구도에서 크게 벗어났다. 과나후아토는 15~24세 청년의 학교 출석률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청년의 상황이 심각하다. 과나후아토의 15~24세 남성 가운데 약 61%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학교 이탈이 대학 진학 시기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5세 남성만 놓고 보더라도 약 3명 중 1명이 이미 학교 밖에 있으며, 이 연령대의 미취학률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과나후아토의 경제적 위상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과나후아토에는 자동차·자동차부품·금속·물류산업이 집중돼 있고 2024년 수출액만 약 334억 달러에 달했다. 주정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과나후아토는 멕시코 전체 주별 GDP의 약 4.62%를 차지하며 경제활동인구도 약 290만 명에 이른다.


문제는 이런 산업기반이 역설적으로 일부 청소년의 조기 취업을 유도한다는 데 있다. 고등학교나 대학까지 공부하는 대신 공장이나 서비스업에 들어가면 당장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력이 낮은 상태에서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 상당수는 임금 상승과 승진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시간이 지나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 소득만으로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구조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과나후아토의 노동시장에는 산업 강국이라는 이미지와 다른 모습도 존재한다. 2025년 4분기 실업률은 3.0%로 낮은 편이지만 취업자의 53.8%가 비공식 노동시장에 속해 있다. 즉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정적인 고용과 충분한 소득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당국의 자체 통계에서도 경고신호가 확인된다. 과나후아토의 기초교육(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취학률은 2020~2021학년도 91.2%에서 2025~2026학년도 88.2%로 떨어졌다.


반면 고등학교와 대학 단계의 전체 교육 접근성은 각각 78.6%, 39.6%까지 개선돼 모든 교육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과나후아토 교육체계 전체의 붕괴로 해석하기보다는 특정 연령과 특히 남성 청소년의 조기 이탈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문제로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경제학자 비리 리오스는 이 현상을 ‘과나후아토의 조용한 추락(El derrumbe silencioso de Guanajuato)’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과나후아토가 한때 멕시코 평균보다 좋은 경제여건을 가진 산업지역이었지만 청년들이 교육을 중단하고 저임금·불안정 노동시장으로 일찍 들어가면서 장기적으로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는 INEGI의 공식 결론이 아니라 최근 통계에 대한 리오스의 분석이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치안과의 연결 가능성이다. 교육과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동시에 멀어진 젊은 인구가 많아질수록 범죄조직의 모집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오스 역시 학교 밖 청년과 불안정 고용의 확대가 조직범죄가 인력을 확보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INEGI 조사 자체가 학교 중퇴와 범죄조직 가입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과나후아토가 직면한 문제는 결국 ‘공장이 얼마나 많은가’에서 ‘그 공장이 어떤 사람을 키워내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단순 조립과 저숙련 노동에 청년을 일찍 투입하는 경제구조가 계속된다면 단기적으로는 낮은 실업률을 유지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필요한 엔지니어와 기술자, 전문인력을 충분히 배출하기 어려워진다.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기지로 성장한 과나후아토의 진짜 시험대는 이제 투자유치 실적이 아니다.

젊은 세대가 당장의 월급 때문에 학교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임금과 교육환경을 만들어 산업성장을 사회적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과나후아토의 다음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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