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가구 10곳 중 4곳 '정부지원금' 받는다…고령화·저출산도 빠르게 진행

멕시코 가구 10곳 가운데 4곳 이상이 연방 또는 주정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금성 소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출생아 수는 감소하고 고령인구는 늘어나는 가운데, 상당수 가정에서는 여전히 경제적 이유로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멕시코 통계청(INEGI)이 발표한 ‘2025년 중간인구조사(Encuesta Intercensal 2025)’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현금 지원을 받은 사람이 한 명 이상 있는 가구는 전체의 41.4%로 집계됐다. 2020년 25%에서 불과 5년 만에 16.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 차이도 컸다. 정부지원금을 받는 가구 비율은 게레로가 57%로 가장 높았고 오악사카 56.9%, 치아파스 53% 순이었다. 멕시코시티도 전체 가구의 48.5%가 정부 프로그램을 통한 소득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킨타나로는 25.8%, 누에보레온 28.3%, 바하칼리포르니아는 28.4%에 그쳤다.
정부지원뿐 아니라 연금의 비중도 커졌다. 연금이나 퇴직금을 받는 사람이 있는 가구는 2020년 13%에서 2025년 16.6%로 증가했다. 반면 해외 거주자로부터 돈을 받는 가구는 같은 기간 5.1%에서 4.7%로 소폭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는 멕시코의 급속한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INEGI 조사에서 멕시코의 2025년 인구는 약 1억3,091만 명으로 추산됐지만 인구 증가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국민의 중위연령은 2020년 29세에서 2025년 32세로 높아졌으며, 출생아 감소와 함께 60세 이상 인구가 1,7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지원 확대에도 식생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INEGI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미성년자가 있는 760만 가구가 돈이나 자원 부족으로 충분한 양 또는 적절한 품질의 식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성인이 있는 가구에서도 16%가 음식 종류를 크게 줄였고, 11.5%는 가족 중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양보다 적게 먹었다고 답했다. 7.1%는 경제적 이유로 아침·점심·저녁 가운데 한 끼 이상을 거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식량 접근성 자체는 장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INEGI에 따르면 충분하고 다양한 식생활을 하는 가구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2016년 55.6%에서 2024년 69.4%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농촌 노인가구와 장애인 가구 등에서는 영양가 있는 식품에 대한 접근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멕시코 사회의 두 가지 변화를 동시에 보여준다. 정부의 사회지원 프로그램이 국민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가정의 식량 부족 문제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멕시코의 사회복지 정책이 앞으로 고령인구 증가와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