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가족 맞지만 데려가지 않겠다" 멕시코 법의학 시스템 붕괴


멕시코 전역에서 범죄와 실종 사건이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신원이 확인된 시신조차 가족들이 인수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일부 법의학 시설에서는 가족이 직접 시신을 확인하고도 “맞지만 원하지 않는다”며 인수를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폭력과 빈곤, 범죄조직의 보복 공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멕시코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실종·시신 식별 위기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식 집계 기준 실종자 수는 12만 명을 넘어섰으며, 전국 법의학 시설과 영안실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할리스코(Jalisco), 타마울리파스(Tamaulipas), 시날로아(Sinaloa), 게레로(Guerrero), 미초아칸(Michoacán) 등 조직범죄 활동이 심한 지역에서는 신원 미확인 시신이 대량으로 쌓이고 있다.

최근 멕시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가족들은 시신이 친척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범죄조직의 보복 공포다.


전문가들은 카르텔 관련 사건에 연루된 희생자의 경우 장례를 치르거나 시신을 찾는 행위 자체가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장례식장이나 묘지 주변에서 추가 범죄가 발생한 사례도 보고됐다.


경제적 이유도 크다. 멕시코에서는 장례 비용과 시신 운송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많다. 특히 타지역에서 발견된 시신의 경우 운구 비용이 수만 페소에 달하는 사례도 있다.

또 일부 가족들은 희생자가 범죄조직 활동에 연루됐다는 낙인이 남는 것을 두려워해 시신 인수를 포기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멕시코 사회 전반의 폭력 피로감과 공포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멕시코 법의학 시스템은 심각한 인력·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냉동시설 부족으로 트레일러에 시신을 보관하는 사례까지 발생했으며, DNA 분석과 신원 확인 작업도 크게 지연되고 있다.

2018년 할리스코 주에서는 냉동 트레일러에 수백 구 시신을 보관하다 주민 반발이 일어나 국제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정부보다 가족들이 직접 실종자 수색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마드레스 부스카도라스(Madres Buscadoras)’로 불리는 어머니 수색단체들은 삽과 쇠막대를 들고 비밀 매장지와 집단 암매장 현장을 찾아다니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멕시코 실종 위기가 단순한 치안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인도주의 위기라고 경고한다. 유엔과 국제인권기구들도 멕시코 정부에 법의학 시스템 개혁과 실종자 수색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사회는 이미 폭력에 깊이 마비된 사회”라며, 멕시코가 단순한 범죄 대응을 넘어 사회적 치유와 국가 시스템 복원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멕시코, 8강은 간다"… 국민 기대감 상승, 19%는 월드컵 우승까지 전망

2026 FIFA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축구대표팀(El Tri)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Grupo Reform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가장 많은 비율이 멕시코가 최소 8강(준준결승)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는 사상 첫 월드컵 우승 가능성까지 점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9%는 멕시

 
 

Facebook 공유하기

멕시코 한인신문사 | TEL : 5522.5026 / 5789.2967 | E-mail : haninsinmun@gmail.com

Copyright © HANINSINMUN S.A DE C.V.  All Rights Reserved.

※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인신문사에 공식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복제 및 전재, 도용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