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탄 반도를 운행할 여객 및 화물 철도 노선인 마야열차(Maya Tren)가 올해 12월 1일부터 공식 운행을 시작한다고 군이 통제하는 철도 회사인 트렌 마야 S.A. de C.V.가 발표했다.
탈도 많고 말도 많던 '마야열차'가 올해 말에 드디어 공식 개통식을 갖고 운행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책임을 맡고 있는 오스카 로자노 아길라(Oscar Lozano Aguila) 사령관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아침 기자회견에서 1,554km 철도 루프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마야열차'는 현 정부가 핵심적인 국가 사업으로 추진해온 대표적 건설 공사다. 최고의 철도 시스템으로 운영하게 될 열차는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하면서 각종 돌발 상황을 가정하여 철저하게 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령, 통나무나 바위에 의해 선로에 방해가 있을 때 통제 센터에서 감지하고 열차가 자동으로 멈추게 시스템 등이다. 승객을 태운 열차는 시속 160킬로미터. 화물을 적재했을 경우에는 시속 109킬로미터로 운행하게 된다.
Sedena(멕시코 국방부)가 운영하는 마야 트레인 회사인 Maya Tren S.A. de C.V.의 오스카 로자노 아길라(Oscar Lozano Aguila) 사장은 "페멕스가 생산한 연료와 연방 전기 위원회가 생산한 전기로 열차를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열차 시스템이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노선의 일부는 전기로 운행되고 일부는 디젤 연료로 운행하게 된다. 디젤은 15ppm 이하의 유황을 함유한 환경 친화적인 초저황 디젤(ULSD)을 사용하게 된다.
전기는 연방전기위원회(CFE)가 전기 시스템을 제공하지만 연료는 Texas주 Deer Park에 있는 페멕스 정유소와 Veracruz주 Coatzacoalcos에 있는 Pajaritos 정유소에서 공급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연료보다 오염농도가 훨씬 낮은게 특징이다.
열차는, Tabasco, Chiapas, Campeche, Yucatán, Quintana Roo 등 5개州 34개 역을 통과하게 되며 모두 42편의 열차가 운행하게 된다.
한편, 선로 공사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환경 보존과 관련,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의 디에고 프리토 에르난데스(Diego Prieto Hernández) 소장은 프로젝트의 7개 섹션 중 5개 섹션에서 이미 건설 전 고고학적 구조 과정이 거의 완료되었으며, 45,000개 이상의 구조물이 등록되고 보존되었다"고 말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발견된 유물 중에는 Ek Balam의 고고학적 유적지에서 묶인 죄수의 머리카락을 잡고 있는 여성 통치자의 조각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철도운행으로 이 지역의 정글, 지하 동굴, 고고학적 유적지에 잠재적으로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환경 운동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삼림 벌채를 유발하고 지역 원주민 공동체의 권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마야철도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법적 소송을 제기하면서 끈질기게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마야 기차는 법적 중단 명령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법원의 최종 판결을 근거로 하여 결국 완공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이기도 하지만 토착민들이나 지역 갱단들의 물리력 공격도 예상되는 만큼, 보안에도 軍은 특별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루이스 크레센시오 산도발 곤살레스(Luis Cresencio Sandoval) 국방장관은 국방부(Sedena)가 주방위군 4,931명과 드론 28대, 헬기 5대, 공군기지 3대를 배치해 '마야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점은 2013년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 행정부가 구입한 4대의 AgustaWestland AW109 군사용 헬리콥터가 마야 트레인 노선에 투입되어 감시하게 되는데 이 헬리콥터는 현 정부가 2019년에 민간에 판매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4대의 헬리콥터 중 한 대다.
한편, 마야열차를 통합 운영하는 Maya Tren S.A. de C.V 라는 회사는 Sedena(국방부)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338명의 직원 중 138명이 군인으로 알려졌다.
사업경비의 운용은 전적으로 국방부 인력이 책임지고 있는데 이유는 부정이나 횡령을 방지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마야 열차의 개통 예정일은 현 대통령이 취임한 지 5주년이 되는 날이다.
열차가 지나가게 되는 낙후된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과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경제적 이득' 이라는 큰 선물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바로 정치적 이익이 현 정부가 예상하고 추진한 '마야열차' 추진의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임기말에 가까운 대통령의 취임일에 개통일을 맞춘것을 두고 말이 많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