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한국 언론 진흥재단지원 기획취재

취재: 멕시코 한인신문사

멕시코 한류의 실체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재외동포언론에 지원한 지원금으로 진행한 기획취재물로 멕시코에서는 한인신문사가 선정되어 기사를 게재하는 것임을 밝혀둡니다.  

기획취재 안내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곳으로, 또는 무질서와 불법이 판을 치며 사람 살 곳이 못되는 곳으로, 그러나 한편으론 관광과 축구, 그리고 ‘열정의 나라’로 알려진 이곳 멕시코에서도 최근 ‘한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그 바탕에는 한국 대기업들의 현지화 생산 공장이 있고 이들 기업들의 이미지와 역할이 무시 못 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와 젊은 아이돌 가수 그룹의 활발한 활동이 각종 네크워크를 타고 머나먼 이곳 멕시코에까지 손길이 미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처럼 조용하지만 물결처럼 번져가던 한류 열풍에 대중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이곳 멕시코에도 예외 없이 상륙, 본 궤도에 올려놓은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변화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던 문화행사에 단골로 참여하던 일부 모임과 단체들이 이제는 시티를 포함, 지방까지 번져 그야말로 열풍을 짐작하게 한다.

최근에 개최된 행사만 해도 과거 2~3백 명에서 배로 늘어난 5~6백 명을 상회하고 있고 가족을 동반한 참석자들이 늘어 젊은 층에서 기성인들까지 동참하고 있는 놀라운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을까?

이를 알기위해서는 먼저 멕시코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

콜럼부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것은 15세기 말경이지만 이미 이 지역에는 아시아, 몽고계가 아메리카로 이주한 것이 약 3만5천 년 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사실로 미루어 자신들의 선조는 아시아인들 이라는데 대부분의 멕시칸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즉 자신들의 선조가 아시아인, 이는 무엇보다 동질성에 의미를 부여하며 오리엔탈 문화에 대한 그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배경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특히 오래전에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일본에 대한 동경과, 최근 급성장하며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이름조차 생소했던 조그만 나라 한국, 거대한 땅덩어리에 고유의 문화를 이루며 언제나 강국으로 분류되었던 중국 등 적어도 동양인은 “같은 조상을 두고 있다”는 것이 관심을 가지게 된 충분조건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론이 가능하다.

앞서 거론한 두 나라를 제외한 한국은 어쩌면 그들이 흥미를 가지기 어려운 소국(?)이지만, 일등 국가로 조용했던 일본과 거대국가였지만 아직은 낮은 국가이미지로 남아있는 중국에 비해 한국은 급격한 성장배경에 대한 경외감이 이들의 눈길을 잡은 일차적인 계기가 되었으리라는 짐작이다.

 무엇보다 진취적인 기상이 한 몫 하며 국가 발전의 원동력은 물론 그런 기질이 문화에도 예외일수 없어 한국 드라마와 젊은 가수들은 “한국 무대가 좁다”며 세계로 눈을 돌려 각국에 진출한 것이 오늘의 한류문화를 만든 원천적인 배경으로 이는 지리적으로 먼 곳임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도 예외일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과 최근의 상황이 맞물려 한류문화는 이제 동양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이를 통한 한국인들에 대한 이미지개선은 물론 한국제품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져 적지 않은 경제적 파급효과와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왜 좋아하는가? 

최근 실시한 “2013 멕시코 한류현황 설문조사“ 에 의하면 (기간:2013년8월19일~9월9일까지, 한국문화원) 멕시코 한류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10대와 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한류문화가 한세대에 잠시 떠올랐다가 잊히는 것이 아닌 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를 포함 중남미 대부분 국가를 상대로 약5천여 명이 참여한 인터넷을 통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남, 여 배우로 이민호, 장근석을, 여배우는 박신혜와 윤은혜를 꼽았다.

이들 배우는 동남아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배우로 꼽힌 것은 이 또한 선조(?)의 영향인가 자못 흥미롭다.

선호하는 드라마로는 ‘꽃보다 남자’, ‘미남이시네요‘ 가 꼽혔으며 영화는 ’아가와 나‘, ’너는 펫‘,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들었다.

가장 인기 있는 K-POP그룹으로는 얼마 전 문화원 앞에서 사전 환영행사를 통해 세를 과시하며 인기 척도를 보여주었던 ‘슈퍼 주니어’와 ‘빅뱅’이 꼽혔다.

한류문화를 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한국드라마, 한국가요(K-POP), 한국영화를 꼽아 영상물을 통한 접촉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접촉매체는 인터넷과 유튜브, TV를 통해서라고 답해 이는 지리적으로 멀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여기진다. 그 외 친구와 음식을 통한 점을 들었다.

특히 음식을 통한 한국 문화 알기는 최근 들어 더욱 활성화 돼 주말이면 한국식당에서 또래 모임형식으로 수다를 떨며 서툰 젓가락질로 식문화를 배우는 모습이 한국인들의 중심거주지인 소나로사 교민식당에서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어 이를 반증한다.

이처럼 한류는 이제 경이롭고 기대와 호기심에 찬 새로운 미지의 문화가 아니라 점차 가깝고 친숙한 그들의 문화의 일부로 융합의 형태로 녹아들고 있어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홍보하느냐에 따라 열풍처럼 불고 있는 한류문화가 지속되느냐에 열쇠가 있다.

수많은 한류단체, 그들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현재 멕시코에는 한류문화를 주도하는 약 60여개의 크고 작은 단체와 모임이 형성되어 있다.

이들은 누구의 간섭 없이 자발적으로 ‘헤쳐모여’ 형식으로 이루어진 모임으로  행사 안내를 알리는 소식을 전하면 득달(?)같이 달려와 행사장을 춤과 노래와 환호성으로 대미를 장식하곤 한다. 즉 이들 없이는 한류를 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층은 기성세대의 안정적인 변화와는 달리 무언가 화려하고 율동적인 것에 호기심과 흥미를 나타내는 부류로 손바닥만 한 작은 핸드폰을 생활의 절대부분으로 여기며 귀신같은 손놀림으로 변화무쌍한 전 세계의 문화를 실시간 신속하게 접하며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생성하는  세대들이다. 이들이 바로 한류문화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의 대화에 잠시 끼어들어보면 “가보고 싶은 나라” “갖고 싶은 최신형 IT기기를 생산하는 나라” “먹고 싶은 한국음식” 그리고 “만나고 싶은 그들의 우상이 있는 나라” 로 귀결되는, ‘한류’ 라는 단어로 압축이 되는 것이다.

모임과 단체는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포함 주요도시는 물론이고 심지어 소도시에서도 모임을 갖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특히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류스타를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띄워놓고 각종 행사안내나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정보를 교환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들 한류 팬클럽 중에는 약2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단체도 있으며 멕시코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며 외연확대에 나서는 등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얼마 전 필자가 한국에서 약 2년간을 유학하고 돌아왔다는 지방에 거주하지만 멕시코 유명대학에 다니는 학생을 인터뷰 했다.

그녀는 만나는 동안 질문을 할 때마다 잠깐 동안씩 한국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뇌리 깊숙이 각인되어있는 한국은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 그 이상이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 싶지만 돈 때문에 갈수 없다”는 그 여대생은 아마 지금도 한국행을 염두에 두고 열심히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으리라는 짐작이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무엇이 한국을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느냐? 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한국을 알지 못했어요. 어느 날 우연히 한국인 친구를 알게 됐고 그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특별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런 나라가 있구나 하는 정도..
그 후 우연찮게 한국대학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 제의를 받았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한 나라(?)로 가는 것을 극구말리는 부모님을 어렵게 설득해서 한국행을 택하게 됐어요. 한국에 도착한 후 친구들 환대에 너무 감동했을 뿐만 아니라 전혀 알지 못했던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발전되고, 멕시코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편리하고 안전하며 깨끗한 나라라는.., 정말 환상 이였어요.
밤 12시에도 거리를 혼자 다닐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새로운 세계, 자유를 얻은 느낌이었어요. 한마디로 한국은 자유가 있는 나라였어요.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그러다 멕시코에 다시 돌아오니 자유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한국을 가기위해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여대생의 애기가 더 감동적이다. 또렷한 한국말로 “저는 한국 갈 거예요!”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한국말과 스페인어를 섞어가며 들려주는 그녀는 이미 한국의 역사에도 꽤 정통해 있어 필자를 놀라게 했다.

단군의 역사, 조선의 역사,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역사, 그리고 전쟁이야기까지, 그녀의 한국배우기는 거침이 없었다.

“한국 가서 한국어를 더 배우고 그리고 한국 대기업에 취업하는 게 소원”이라고 밝힌 그녀는 이미 나이 30줄에 들어선, 멕시코에서는 ‘올드미스’에 해당하지만 결혼에 대한 계획이 그녀의 머릿속에는 없는 것으로 보아 결국은 이룰 수 있는 꿈으로 여겨질 만큼 집념과 의지가 대단해 한국인 필자로서는 감동적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제는 한류가 영상매체를 통한 흥미를 끌던 것에서 점차 한국을 배워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현실적인 직업인으로서 인텔리 학생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이들이 사회의 주류를 형성할 때쯤이면 앞으로 멕시코 정, 재계, 학계에 친한파가 어렵지 않게 포진해 한, 멕 관계에 긍정적 영향으로 미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류 문화의 첨병역할을 하는 주멕시코 한국 문화원

 

멕시코에 한국 문화원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12년 3월12일이다.

폴랑코 Calle Temístocles no,12번지에 소재한 한국문화원은 당시 최광식 문화체육부 장관과 멕시코 문화부 차관, 홍성화 대사 및 교민과 멕시코 각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원식을 갖고 공식 문을 열고 대외에 알렸다.

 

한, 멕 수교 50주년의 의미 있는 해로 멕시코에서 한국역사와 문화 전반을 소개하며 양국 예술인들이 서로 교류와 협력하는 가교 역할을 자임하며 약 3만 명으로 추산되는 멕시코 한류 팬을 이끌고 이들을 통해 한류가 발전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구심점의 역할을 담당하는 기치를 내건 것이다.

한류 문화의 첨병역할을 하는 주멕시코 한국 문화원

 

멕시코에 한국 문화원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12년 3월12일이다.

폴랑코 Calle Temístocles no,12번지에 소재한 한국문화원은 당시 최광식 문화체육부 장관과 멕시코 문화부 차관, 홍성화 대사 및 교민과 멕시코 각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원식을 갖고 공식 문을 열고 대외에 알렸다.

 

한, 멕 수교 50주년의 의미 있는 해로 멕시코에서 한국역사와 문화 전반을 소개하며 양국 예술인들이 서로 교류와 협력하는 가교 역할을 자임하며 약 3만 명으로 추산되는 멕시코 한류 팬을 이끌고 이들을 통해 한류가 발전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구심점의 역할을 담당하는 기치를 내건 것이다.

‘한류’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유행병’일수도.. 지속적인 관리로 정착시켜야..

 

이제 멕시코에서의 한류는 새로운 것이 아닌 우리들의 일상과 궤를 같이하는 우리 속에 그들이 참여하며 공동체 의식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인 후손과 그들의 가족을 통한 미미한 존재의 한류였다면 이제는 당당히 한 자리 차지하며 그들 문화의 일부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영향인지 최근에는 한국인과 멕시코인과의 국제결혼도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교민 행사장에서 어렵지 않게 부부가 한자리에 앉아 한 표를 행사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조상의 뿌리가 같을 수 있다” 는 동질감이 양국 간 문화적 교류에 일조하는 가운데 오랜 전통의 우리문화가 이곳 멕시코에서도 뿌리를 내리며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한국을 사랑하는 친한 그룹으로 이어져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의 한, 멕 간의 친선관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지금보다도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정치색을 벗어난, 문화교류를 통해 상부상조의 공통분모를 만들어 간다면 상당수의 교민들이 정착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이곳 멕시코에서 한, 멕 양국민간의 우호증진에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이들로부터 가져본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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