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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야권, '선관위 축소' 강력 반발…"여권, 대선사기 준비"



멕시코에서 선거관리위원회(INE) 영향력을 대폭 축소하려는 정부·여당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한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멕시코 32개 주 80여개 도시에서는 국민행동당(PAN) 및 제도혁명당(PRI)을 비롯한 야당과 보수 시민단체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선관위 개편안 반대 시위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1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대규모로 조직된 이 날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백∼수만명이 모여 선관위 기능과 예산을 줄이는 데 앞장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정부·여당(국가재건운동·MORENA)을 성토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궁과 의회 앞 소칼로 광장에 집결했다. 흰색과 분홍색 옷을 주로 차려입은 이들은 멕시코 국기를 흔들며 "내 투표권에 손대지 말라"라거나 "독재 포퓰리즘을 거부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위헌법률심판 청구를 주도한 마르코 안토니오 코르테스 멘도사(Marko Cortés Mendoza) 국민행동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해 대통령의 선관위 개편 법개정안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코르테스 멘도사 대표는 "이대로라면 재외국민 투표 절차를 선관위에서 맡지 못하게 된다"며 "오늘 우리는 대통령궁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있음을 분명히 목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칼로 광장 연단에 선 보수우파 계열 유력 인사들은 내년 6월 대선에서 '선거사기'를 준비하는 정부·여당의 술수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멕시코 유명 언론인이자 제도혁명당 소속 전 하원의원인 베아트리스 파헤스는 "우리가 침묵하면, 독재로 가는 길을 용이하게 하도록 설계된 선거 개혁의 공범이 되는 것"이라며 "(선관위 기능 축소는) 공공연한 사기의 연대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이미 대선 패배의 냄새를 맡고 사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들은 "2024년 시민의 선택을 왜곡하기 위해 심판들을 사라지게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민주주의를 확인한 위대한 하루이자 베아트리스의 훌륭한 연설"이라는 등의 글과 함께 시민들로 가득 찬 소칼로 광장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마드리드 등지에 사는 멕시코 국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사진도 공유됐다. 선관위 인력 조직과 예산, 권한을 대폭 줄이는 취지의 법령 개정안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옹호 속에 최근 상·하원을 통과했다.


'선관위의 방만한 운영과 불신'을 주장하며 선관위 개혁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애초 개헌을 통해 선관위 기능을 제한하려 했지만, 야권의 반대로 이는 무산됐다.

이후 범 여권은 이른파 '플랜 B'라고 불리는 차선책으로 이번 관련법 개정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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