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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권력의 균형추, 대통령 궁에서 정권 '인수위'로 이동



'영원'할 것 같던 현 대통령의 절대 권력도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권력의 균형추가 급격하게 정권 인수위원회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물론, 국회의원, 현직 및 선출된 주지사의 끝없는 행렬이 '정권 인수위원회' 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 여기에는 언론인, 사업가, 노조 지도자들도 차기 정권에서 역할과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매일 이스타팔라파(Iztapalapa) 시장 사무실 인근에 있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당선자의 임시 사무실을 찾고 있다.


정권 인수위원회가 들어선 건물은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매우 평범한 건물로 인수위가 들어서기 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즈타팔라파(Iztapalapa) 시장실인 엘 프라도(El Prado) 인근의 사유지에 위치한 이 사무실은 향후 6년 임기의 공공 정책이 설명되는 멕시코 정치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면서부터 외부에 노출이 되었다.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때때로 그 이후) 기자, 카메라맨, 사진작가들이 Río Churubusco Interior Circuit 옆 268번지에 위치한 부지 밖에서 멕시코의 차기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기 위해 경비(?)를 서고 있다.


어떤 문제를 논의할지, 누가 내각을 구성할지, 누가 정부 1팀에 속해 '4차 변혁 2층'의 열쇠를 해독할지 등 온통 미래 정권의 핵심을 읽기 위해 모여든 미디어와 관계자들이다.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 사무실은 적어도 외부에서 보았을때 평범한 건물로 여느 나라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당선인은 서민들과 격의없는 대화에 적극적일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는 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인수위 건물앞에서 이웃 주민들이 마련해준 생일 케익을 받고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 건물은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Sheinbaum이 사무실로 이용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사무실에 대한 관심이 적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참모와 일부 이웃들만이 前 멕시코 시티 정부 수장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뿐, 대외적으로는 거의 숨겨진 장소였다.


이러한 상황은 6월 2일 선거에서 그녀가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는데 언론과 정치적 관심이 조금씩 대통령궁에서 이곳으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이제는, 소위 "플랜 C"의 개혁을 실행하는 현재 및 미래의 장관, 주지사, 현 및 차기 입법부의 입법자들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 되었다.


지난 7월 4일에는 짙은 선팅을 한 승합차 한 대가 들어섰는데 외부에서 알아보기가 어려워 누가 탔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자들의 성화에 결국 조금 내려진 창문틈으로 현 대통령의 아들인 곤잘로 로페스 벨트란(Gonzalo López Beltrán)이 조수석에 타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사무실을 나서던 당선인은 그의 방문을 두고 "축하 하기위한 방문이었다" 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인수위원회에는 국내 인사만 들르는게 아니다.


Melanie Joly 캐나다 외무장관, 씨티그룹 CEO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Elizabeth Sherwood-Randall 미국 국토안보 보좌관 등 굵직한 국외 인사들의 방문도 대통령궁이 아닌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인수위 사무실이 들어서면서 주변 지역의 풍경도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비교적 한산하던 식당가도 이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해졌다.


심지어, 사전 예약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한 식당이 등장할 정도로 골목길은 왁자지껼해 상권은 지금 때 맞은 한 철(?)을 만끽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은 오는 10월1일로 앞으로 50여일을 남겨놓고 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어느나라든 정권 이양기에 반드시 겪게 되는 레임덕 현상이 적어도 멕시코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현 대통령의 입지가 탄탄하다는 점이다.


비록 물러나더라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차기 정권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지, 아니면 자신의 지지세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왕'이 될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정치권에서는 후자에 무게를 두고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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