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에 Citigroup은 Banamex와 함께 멕시코 소비자 금융 사업 부문의 기능 종료를 발표한 바 있다. 준비기간을 거쳐 3년여만인 지난 12월1일 공식적으로 두 은행은 결별했다.
전 세계 36개 국가에 진출하면서 약 3300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1812년 뉴욕에서 문을 연 Citi은행이 멕시코 Banamex은행과 합병한지 9년만에 다시 갈라서게 됐다.
(시티은행은 2001년에 Banamex은행을 인수했지만 공식적으로 통합을 한 것은 2016년이다.)
이와 관련, 시티 그룹은 “12월 1일부터 완전한 분리를 통해 Citi는 이제 멕시코에서 Grupo Financiero Citi México와 Grupo Financiero Banamex라는 두 개의 별도 금융 그룹으로 운영하게 된다" 고 밝혔다.
Citi International의 Ernesto Torres Cantú 이사는 "Citi가 거의 100년 동안 멕시코에서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이 나라는 계속해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면서 멕시코 고객에 대한 헌신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고 말했다.(시티그룹은 멕시코에 1929년 첫 문을 열었다)
특히, "국제화를 모색하는 금융 기관, 정부, 투자자, 다국적 기업 및 국내 기업에 금융 상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 이라면서 “3,000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Citi의 멕시코 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120년 이상 중단 없는 입지를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고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했다.
비록, 분리는 됐지만 자산 관리 서비스, 소비자 대출, 주택 모기지 대출, 예금, 급여 서비스, 지불 및 모든 범위의 소매 금융 서비스를 유지할 예정인데 이외에도 신용카드, 퇴직자산관리, 보험, 연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Banamex Cards, Afore Banamex, Seguros Banamex 및 Pensiones Banamex를 비롯해 상업 은행 상품도 기존처럼 모두 취급하게 된다.
(시티은행의 주 고객은 기업이며 바나멕스 은행은 소비자 금융이 주력이다.)
갈라선 한 쪽인 바나멕스(Banamex)은행은 혁신적인 온라인 뱅킹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국 약 1,300개 지점과 100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센터(CARE), 9,100개 이상의 ATM으로 구성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거의 2천만 명의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여 멕시코에서의 140년 전통을 이어나갈 예정" 이라면서 "현재, 39,000명 이상의 직원뿐만 아니라 Banamex의 예술 컬렉션과 역사적인 건물, 사회 및 문화 협회가 계속해서 Banamex 금융 그룹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나멕스 은행은 멕시코에1884년 첫 개점을 했다.)
두 회사가 분리된 후에도 고객의 계좌와 카드에는 변경이 없기 때문에 모든 Banamex 사용자의 은행 계좌는 계속해서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즉, 기존의 고객 번호, 계좌 번호 및 CLABE 계정은 그대로 유지되며 직불 계좌, 신용 카드, 모기지 대출, 중소기업 대출, 급여 대출 또는 투자 등 은행과 계약한 상품에도 이전과 변경 사항이 없다.
이와 관련, Banamex은행은 "분리로 인한 고객에 별도 연락이 가지 않는다" 면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시티, 바나멕스 은행의 분리를 이용해 금융사기 사건이 일어나는 것에 "속지말라" 고 당부했다.
필요한 경우 콜센터 번호(55 12 26 26 39)로 문의하면 된다.
올해 3분기 말 국립은행증권위원회(CNBV) 자료에 따르면 CitiBanamex는 BBVA, Banorte 및 Santander에 이어 1조 5,200억 페소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티그룹이 바나멕스 은행 매각 발표를 하면서 은행 인수에 대기업들이 관심이 상당했었다.
멕시코의 상징적인 은행을 인수하려던 기업들의 경쟁이 결국은 실패한 이유, 매각 전 과정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22년 1월 Citi 그룹은 소비자 금융과 비즈니스 금융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거의 3년만의 일이다. 미국 대기업이 멕시코에서 소매금융을 포기하자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당시 Citibanamex의 제도 개발, 경제 연구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 기업 이사인 Alberto Gómez Alcalá는 이러한 결정이 도매 사업, 즉 기업 및 투자 금융에 집중하려는 Citi의 전략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았다.
바나멕스 은행 인수에 큰 관심을 보였던 대기업들은 대통령의 지나친 간섭으로 모두 뜻을 접었다.
결국, 매각은 실패하고 원래대로 각자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게 됐다. 사진은 은행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기업대표들이다.
Citi의 발표 이후, 멕시코 국내 최대 자산 보유자들이 Banamex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
Carlos Hank González가 이끄는 Grupo Banorte는 "멕시코 최대 은행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역사직인 기회" 라며 인수를 위해 분석한 최초의 인물이다.
씨티의 발표가 있은 지 불과 몇 시간 뒤에는 Banco Azteca의 주인인 Ricardo Salinas Pliego가 "바나멕스 인수에 대한 분석을 지시했다" 고 밝혀 경쟁자로 나섰다.
멕시코 최고 부자인 Carlos Slim도 빠지지 않았다.
자신이 소유한 인부르사(Inbursa) 은행을 통해 매각 과정에 관심을 표명하고 은행 인수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다른 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에만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스페인 금융 대기업인 산탄데르(Santander)가 Banamex 매각 절차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그런데, 여기에 변수가 생겼다.
당시 대통령이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전 대통령이 은행 매각에 간섭을 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는데 멕시코 사업가들이 Banamex를 인수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을 첫 번째로 내세웠다. 심지어, 멕시코인이 소유였던 이 은행을 국유화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두번째로, 前 대통령은 체납세액이 없고,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문화재를 국외로 반출하지 않고 국내에 영구 전시해야한다는 일련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 두번째 조건은 당시 거액의 세금 체납 문제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던 Banco Azteca의 주인인 Ricardo Salinas Pliego를 사실상 배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는데 당사자인 Ricardo Salinas Pliego는 가장 적극적이었지만 "투자 시간과 비용 때문에 바나멕스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계 금융 대기업인 산탄데르(Santander)는 "자사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면서 경주에서 물러났다.
작년 10월에는 Banorte도 프로세스에서 제외되었고 11월에는 Inbursa은행을 소유한 멕시코 최대 자산가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도 분석 및 운영에서 가치가 없음을 발견한 후 탈퇴를 발표했다.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은 "좋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구조, 형식, 철학, 사고 방식 및 행동 방식이 우리 기업과는 거리가 멀다" 는 이유를 대면서 손을 뗐다.
대통령의 지나친 간섭에 하나 둘 바나멕스 은행 인수에 뜻을 접었는데 결국, 두 명의 선수가 경주에 남았다.
Grupo Mifel의 소유주인 Daniel Becker와 Grupo México의 German Larrea였다.
그러나, 비교적 소규모인 은행인 Grupo Mifel을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 는 비판이 일면서 물러나면서 Grupo México의 German Larrea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물망에 올랐다.
심지어, Grupo México가 Citi와 소매 사업의 80%를 7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López Obrador 대통령도 "좋은 눈으로 보았으며 대통령궁에서 그 사업가를 만났다"고 말해 인수는 기정사실처럼 굳어졌다.
여기에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Grupo México와 이전 멕시코 연방 정부는 베라크루즈의 Coatzacoalcos-Medias Aguas 구역에 있는 컨소시엄의 철도 자회사인 Ferrosur의 시설을 정부가 해군을 동원하여 강제로 빼앗으면서 정부와 충돌했다.
당시, 50년간 임대계약을 정부와 맺었었는데 마야 철도사업에 거액의 통행료를 내지 않기 위해 "철도는 국가재산" 이라며 대통령의 지시로 하루아침에 강제로 빼앗긴 것이다.
결국 대통령의 지나친 간섭에 의해 시티그룹이 원했던 직접 매각은 실패로 돌아가고 바나멕스 은행이 자체적으로 영업하는 방식, 즉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다.
즉, 다른 기업에 매각을 희망했지만 대통령의 개입으로 절차가 길어지면서 인수 기업들의 모두 손을 든 것이다.
마침내 2024년 12월 1일 Citi와 Banamex는 분리를 공식화하면서 "이제 멕시코에서 Grupo Financiero Citi México와 Grupo Financiero Banamex라는 두 개의 별도 금융 그룹이 운영될 것" 이라고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는, 매각을 위한 최초 발표 후 거의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시티그룹의 바나멕스은행의 소매금융사업은 실패한 인수 합병으로 전례를 남기고 각자도생의 길로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