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넒고 넓은 세상에는 별의 별 사건과 이슈들이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40만페소가 넘어가는 명품 귀걸이를 단돈 474페소에 산 멕시코 청년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19일 일어난 일이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할까?
이유는 해당 명품 브랜드의 홈페이지에 가격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 귀걸이는 18K금과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으며 정가는 하나에 $237,000페소(한화 약 1천8백만원)에 이른다.
그런데 회사측이 실수로 가격표를 $237페소(한화 약 1만8천원)로 표기해 놓은 것이다.
청년은 2개를 구매하면서 단돈 474페소(한화 약 3만6천원)만을 지불했다.

인터넷으로 서핑을 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발견한 청년은 곧바로 구매 신청을 했고 결재도 곧바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X(구 트위터)를 통해 구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결제가 이루어졌다는 영수증은 물론, 구매 당시 웹사이트에서 제시한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스크린샷과 동영상까지 공유, 이를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대못박기에 나선 것이다.
처음 이사실이 공개 되었을때 까르띠에 본사는 자신들의 명백한 가격표 기재 실수로 인한 것이므로 판매를 거부했다. 환불과 함께 삼페인과 일부 가죽제품을 선물로 제공하는 것으로 구매 취소를 요청했으나 청년은 거부했다.
회사측의 정중한 구매취소 요청에도 청년은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멕시코 소비자보호원(PROFECO)에 고발장을 내면서 회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정상적인 구매이므로 소비자보호원이 자신의 권리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조사에 나선 PROFECO(멕시코 소비자 보호원)는 청년의 손을 들어주었다.
가격표가 잘못 부착된 것은 분명하지만 귀책사유는 회사측에 있다는 것이었다.
더 이상의 방법이 없는 까르띠에측은 40만페소가 넘는 고액의 진품 까르띠에 귀걸이를 청년에게 배송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됐다.
해당 사건은 금세 멕시코 전역으로 퍼저나가며서 화제가 되었는데 대부분 멕시코인들은 청년의 행태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명백한 회사의 실수이고 가격차도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청년이 양보를 했어야 한다는 의미이지만 손안에 들어온 대박의 보물을 놓칠수는 없었던 청년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일부 동조자도 있다.
정치인들도 가세했는데 "까르띠에의 실수를 멕시코인이 이용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표현하는 것으로 에둘러 청년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해마다 연말 세일을 하는 'Buen fin' 행사에서도 대규모 매장에서는 심심찮게 가격표 오류로 인한 피해가 거의 매년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전문적으로 이를 노리고 연말 대형 매장을 샅샅이 뒤지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 한 대가 0이 하나 빠진, 불과 몇 백폐소에 울며 겨자멱기식으로 판매하기도 하는 등 판매자측의 단순 과실로 인한 피해액은 상당하다.
이번 사례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지만 40만페소가 넘는 거액의 상품을 단돈 몇 백 페소에 제품을 넘겨줘야 하는 회사측의 속앓이가 얼마나 클까? 하는 안타까움도 쉽게 유추해 볼 수가 있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소비자 편중의 소비자 보호원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하지만 결국 소송이 제기될 경우 거의 100%로 소비자 손을 들어주고 있어 그저 조심, 또 확인 외에는 방법이 없을 듯 하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