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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멕시코 한인신문

히스패닉 이전부터 존재했던 멕시코 서커스, 동물 이용 금지 법안으로 존패위기

최종 수정일: 2023년 6월 2일


'voladores'는 높은 회전대에서 새처럼 내려오는 곡예사를 일컬으며 상단대에 있는 곡예사는 플루트와 작은 북을 연주하며 기둥 둘레를 돌며 서서히 내려오는 voladores에게 영혼을 불어 넣어준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서커스(멕시코에서는 서커스 공연을 'Circo' 라고 하지만, 야외 천막을 의미하는 'la carpa'라고도 불린다)가 마을을 찾아온다.


많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 서커스 공연을 보러 갔을 때의 설렘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멕시코 어린이들도 대형 텐트 서커스인 순회 'la carpa'의 트럭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같은 설램을 느낀다.


멕시코에서 서커스의 개념은 히스패닉 식민 이전 시대에서 시작되었다.


휴스턴 대학교의 역사학자 니콜라스 카넬로스(Nicolas Kanellos)에 따르면,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Hernán Cortés)의 연대기 작가 베르날 디아즈 델 카스티요(Bernal Díaz del Castillo)가 기록한 voladores의 곡예적인 종교 의식과 Mexica 황제 Montezuma 궁정에서 난쟁이와 일종의 광대를 포함한 서커스와 같은 다양한 공연이 결합하여 발전한 것이라고 한다.


멕시코에서 오랜 전통을 유지해온 공중묘기를 하는 voladores와 광대 모두 나중에 세속적인 멕시코 서커스 공연의 일부가 되었다.


voladores는 높은 회전대에서 새처럼 내려오는 곡예사이며, 다른 곡예사는 플루트와 작은 북을 연주하며 상단대에서 춤을 추는 곡예사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초기 떠돌이 광대와 곡예사를 도입했다.

1670년에는 멕시코시티의 투우장에서 서커스 곡예사 maromeras(외줄타기 곡예사)가 공연을 시작한 것으로 기록에 나타난다.


1769년에는 미국에서 볼 수 있는 로데오(rodeos 길들이지 않아 날뛰는 소나 말을 타고 버티는 마장마술) 경기의 초기 전신인 'el loco de los toros' 라는 투우사가 투우와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1785년에는 멕시코시티의 한 극장에서 뮤지컬과 연극 배우를 포함한 최초의 voladores가 무대에 올랐다. 1792년에는 멕시코 서커스단 Compañía de Volantines del País는 균형 잡기 공연인 La Romántica, Jarabe(멕시코 모자춤)를 추는 여성으로 분장한 광대, 마술사 등 추가 재능을 가진 예술가들이 함께 공연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원래 멕시코시티에 기반을 둔 이 서커스는 많은 가난한 멕시코인들에게 '부자들의 극장'을 대신했다. 1800년대에는 멕시코 북부에서 순회 공연이 큰 인기를 얻었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구성된 공연단은 목장에서 로데오와 서커스 공연을 혼합하여 공연하였으며 어려운 시기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미국 텍사스에 멕시코 서커스단이 유명했는데 1852년 'San Antonio Ledger' 신문에 처음 기록되었다. 이 무렵 서커스는 헐렁한 바지와 빨간 가발을 쓴 영국 광대 등 다른 나라의 서커스에서 가져온 요소를 도입하기도 했다.


San Antonio는 텍사스 남부의 가난한 시골 지역에서 농부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면서 대형 서커스의 중심지가 되었다. 전통적인 서커스 공연과 연극을 결합하여 텍사스에 거주하는 멕시코계 노동자 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다.


특히, 대공황 기간 동안 소규모 가족 기반 서커스단은 티켓 가격이 가난한 멕시코인들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책정되었기 때문에 크고 더 화려한 서커스단보다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서커스는 어려움을 겪을 때 일시적인 탈출구, 즉 문제에서 잠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유머를 통해 일상으로의 전환에 큰 도움이 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멕시코에서 가장 오래된 서커스는 'Atayde Hermanos Circus' 라는 서커스단이다.


Aurelio Atayde Guizar와 그의 형제들이 1888년 Zacatecas에서 설립한 이 회사는 어린 시절의 꿈에서 시작되었다. Atayde는 전국을 다니며 공연하는 서커스단에 환멸을 느껴 탈출했다가 수년 동안 사업으로 돈을 벌었는데 이돈을 밑천으로 돌아와 형제들과 함께 자신의 서커스단을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Atayde Hermanos Circus는 이후 Arena Mexico로 옮겼고 나중에는 멕시코 시티의 Palacio de los Deportes로 옮겨졌는데 단원들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중남미, 유럽, 미국의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1998년 10월에는 단 9일 동안 30,000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126년간 투어를 이어온 'Atayde Hermanos' 서커스단은 2014년 수익 감소와 멕시코시티의 서커스 공연에 동물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 다시 문을 열었다.



현재, 가장 유명한 멕시코 서커스는 멕시코와 미국 서커스 요소를 현대적으로 혼합한 Hermanos Vázquez 서커스단으로 1969년 José Guillermo 와 Rafael Vázquez 형제가 설립했으며 멕시코 시티에 기반을 두고 있다.


Hermanos Vázquez 서커스는 지금도 멕시코시티에서 공연 중이다.


곡예사들이 줄타기와 공중제비를 연습하는 동안 커다란 줄무늬 텐트가 세워지는 것을 지켜보는 설램, 끊임없이 흐르는 음악, 다음 공연을 위해 캐릭터에 맞춰 돌아다니는 광대 등 서커스는 남녀노소 관객을 흥분시키며 시대를 초월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서커스의 화려함과 유혹의 이면에는 매우 고단한 삶이 숨어 있다.


이들의 삶을 다룬 영화감독 아론 쇼크(Aaron Schock’s )의 다큐멘터리 'Circo'는 서커스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가족의 재정적 어려움과 고단함을 보여주고 있다.


안타깝게도 가족 소유의 'la carpa' 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많은 'la carpa' 가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곧 텐트를 철거하게 될지도 모른다.


설램과 추억이 성인이 되어서도 가슴 한 켠에 묻어 있는 서커스 공연, 이번 주말에는 가족끼리 한 번 옛 생각을 떠올리며 찾아가 보자.


서커스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CircusFansMéxico'를 방문하면 모두 알 수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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