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産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모델은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상위 17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부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닛산, 도요타, 폭스바겐을 꼽고 있다.
멕시코에서만 생산해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바로 이들 회사가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는 "폭스바겐, 닛산, 포드는 관세가 부과되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 있는 닛산 공장 2곳과 푸에블라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 전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가 부과되면)제너럴 모터스도 멕시코에서 생산을 이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시에라와 실버라도 픽업트럭을 미국과 멕시코 양국에서 모두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에서 철수를 고려하는 것이다.
올 1월에 제너럴 모터스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수출이 24% 줄었고, 스텔란티스는 57.6%나 줄어 들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포드의 매버릭, 브론코 스포츠 및 마하-E, 닛산 센트라, Stellantis의 RAM 2500과 Jeep Compass, 폭스바겐의 티구안, 제타, 타오스, 아우디의 Q5, 토요타의 타코마 픽업트럭도 비슷한 양상이다.
토요타는 바하 캘리포니아의 두 공장에서만 타코마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버전은 과나후아토에서 가장 최근인 작년 11월부터 생산이 시작되었는데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컨설팅 회사 Urban Science의 분석에 따르면, 기아의 포르테와 마쓰다의 CX-30도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이와 관련, 제너럴 모터스의 사장 겸 CEO인 메리 바라는 기자 회견에서 "회사가 두 나라에서 조립하는 트럭 중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을 고려중인데 같은 모델일 경우 추가 투자없이 생산이 가능하다" 고 밝혔다.
닛산도 멕시코의 생산 시설을 다른 나라로 이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닛산의 1월 수출은 2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관세가 적용되면 멕시코에서 다른 나라로 생산을 옮길 회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멕시코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 된다면,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을 완료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최소 2~3년이 필요한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4년임을 감안하면 실제는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가능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관세가 25% 부과되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되어 멕시코에서 생산이 더 이상 메리트가 없어지지만 지리적 이점과 저렴한 인건비가 최대 장점인 멕시코를 떠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즉, 당장 트럼프의 관세가 수익 대부분을 잠식하겠지만 새로 이전한 곳에서 제조까지의 기간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최대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현실론도 공감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