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최근 발표하자 멕시코는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서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응책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받아 숨을 돌렸지만 한 달 후 관세가 부과 된다면 멕시코 산업계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다양한 기본 생필품의 가격 인상은 물론이고 수출량이 상당한 농산물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이 상승할 품목으로는 식품, 전자제품, 가전제품, 자동차 등이 있지만, 이번 조치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일자리와 양국 간 무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사회적 측면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분야 중 하나는 농식품 분야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많은 양의 과일과 채소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일례를 든다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토마토의 약 50%는 멕시코에서 생산, 수출되고 있다. 25%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상당히 오를 수 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아보카도는 거의 80%가 멕시코산이다.
관세부과로 가격이 인상될 경우 레스토랑 업계와 미국 가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맥주와 테킬라로 큰 영향을 받는 품목인데,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현지 브랜드보다 많이 팔린 멕시코 맥주도 가격이 인상된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의 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알코올 음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테킬라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멕시코 농산물 업계는 이미 대체 소비처를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인데 미국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해 멕시코 서부의 아보카도 생산자들은 아시아와 남미에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에 나섰다.
식품 외에 다른 부문도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자동차 부품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다.
멕시코는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여기에서 제조된 자동차는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가 맞대응으로 부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역시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 이중과세가되어 그만큼 가격 상승요인이 생겨 마진없는 자동차 수출이 현실화 되는 것이다.
멕시코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품목인 것이다. 자동차 및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약 1,200만 미국 가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컴퓨터 및 디스플레이도 멕시코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두 번째로 큰 국가인데 연간 약 4,000만 대를 수출하고 있다. 이 부문은 가격이 즉각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 업체가 많이 진출한 멕시코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품목 가격이 25%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는 수백만 가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면서 미국 정부로서는 계륵이 될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다.
이러한 관세의 영향은 소비자들의 주머니에만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주는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멕시코산 제품을 많이 소비하는 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의 무역이 중요한 이 지역에서는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양국은 절충안이나 유예, 또는 대폭 낮아진 관세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문제를 삼고 있는 불법 이주민 방지 대책과 마약 유입의 차단에 멕시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경우 관세부과 문제는 해결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이미 멕시코는 한 달 유예가 발표되자마자 하루만에 1만여명의 군 병력을 국경지역으로 파견하면서 성의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마약 밀매문제에서 대책이 미국 정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