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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대량 추방에 직면한 멕시코인들, 각자도생

작성자 사진: 멕시코 한인신문멕시코 한인신문

최종 수정일: 2024년 12월 6일



캘리포니아 주에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정책에 따라 추방을 두려워하는 170만 명의 서류 미비 멕시코인이 거주하고 있다.

빅토르 마르티네즈가 혼자 살고 있는 작은 아파트의 분위기는 공포로 가득 차 있다.

몇 주 동안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발표한 대규모 추방자 중 자신도 한 명이라는 생각이 그를 불안으로 몰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두려워하고, 신이 그의 마음을 바꾸기를 바라고 있다"는 말로 현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리 히스패닉은 모든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결코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는다" 면서 "여기(미국)에는 히스패닉 인력이 필요하다" 고 자신들의 추방은 결국 미국에도 손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23년 전, 빅토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회의 지평을 찾아 멕시코시티를 떠났고, 그 후 노동자로, 웨이터로, 주방 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일했으며 현재는 아침에는 목수 일을 하고 밤에는 샌디에이고 시내에서 사무실, 학교, 기업 청소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그 이후로 빅토르의 삶은 어머니를 다시 만나지 못하고 현재 11살과 14살인 두 딸이 태어나는 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으며, 파트너와 별거 후 함께 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학업과 개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추방 위협에 직면했을 때 가장 큰 두려움이 되기도 했다.


“지금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두 딸이 혼자 남겨질까 봐 가장 두렵다" 며 "자녀들이 나 보다 더 잘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는 말로 아직은 부모로서 책임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자신도 추방대상에 포함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빅토르는 앞 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같은 입장에 있는 멕시칸들과 동병상련의 심정을 공유하고 있다.


아직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말 한마디가 이들에게는 공포 분위기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빅토르의 고뇌는 30년 동안 멕시코에 거주한 소규모 건설업자인 다니엘도 마찬가지다.


그는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만 아내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아내가 멕시코로 돌려보내져 함께 살던 삶이 단절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그는 끊임없이 불안에 떨고 있다.


“우리는 이 나라에서 일과 고용을 창출한 시민이었고, 오랜 세월 일하면서 얻은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것이 슬프다" 면서 아내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 두 사례는 미국에 이민 서류 없이 거주하는 최소 400만 명의 멕시코인이 내년 1월부터 미국 이민 당국이 시행할 대규모 단속의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이민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만 170만 명의 서류 미비 멕시코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11만 8천 명이 멕시코와 가까운 샌디에고에 둥지를 틀고 있다..


“우리는 나쁜짓을 하지 않기 때문에 두려워 하지 않는다" 며 "할 수 있는데 까지 일을 할 것" 이라고 자신의 운명은 하늘에 맡긴다는 심정으로 강제 추방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미국 전체 1100만명의 불법 이주민 가운데 단연 멕시코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멕시코 정부도 자국민들에게 영사 조력은 물론, 법적 다툼에 적극 지원할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강제 추방 공언은 멕시코 정부가 남미에서 올라오는 이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아 미국 국경까지 올라오고 있다는데 대한 보복성 조치의 성격을 띄고 있어 앞으로 멕시코 정부의 노력 여부에 따라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의식한 멕시코 정부도 최근들어 중국인데 대한 단속은 물론, 남부 국경으로 무단 진입하는 이주민들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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