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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멕시코 한인신문

타이타닉호의 멕시코인, 100년 동안 기다려온 이야기 "그는 영웅인가? 허구인가?


Manuel Uruchurtu Ramírez는 Sonora 출신으로 멕시코 대통령 Porfirio Díaz 정권 기간 동안 영향력 있는 변호사이자 정치가였다.



1912년 운항 도중 침몰한 타이타닉호는 영화를 통해 우리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속 장면에서는 지금까지도 사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구명정에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두고 "과연 그랬을까?" 이다.


이 의문에는 멕시코인도 등장하는데 최근 이에 대한 사실 여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논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세계적인 비극이었지만 불운한 선박에서 한 여성의 목숨을 구했다는 멕시코 정치인이 한 명 등장하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점점 확대, 재생산 되면서 이야기 좋아하는 멕시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점차 전설로 자리잡게 된다.


주인공은 'Manuel Uruchurtu Ramírez' 라는 인물로 의심할 여지없이 검증된 것은 그가 타이타닉호에서 실제로 죽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한 여성의 생명을 구했다는 영웅적인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2012년에 출판된 책에서 그의 이야기가 밝혀진 후 빠르게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다.


Uruchurtu는 1872년 6월 소노라주 헤르모실로(Sonora의 Hermosillo)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그는 현재의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UNAM)에서 법을 공부하기 위해 멕시코 시티로 갔다.


Uruchurtu는 같은 동료학생이었으며 당시로서는 최상류층이었던 Gertrudis Caraza y Landero와 멕시코 시티에서 결혼했다.



그는 여성의 교육이 일반화 되지 않은 당시로서는 상당한 사회적 지위가 높은 멕시코의 젊은 여성인 동료 학생 Gertrudis Caraza y Landero와 결혼하여 멕시코 시티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변호사 개업을 시작했고 그와 그의 아내는 7명의 자녀를 두었다.


포르피리오 디아즈(Porfirio Díaz, 1876–1880, 1884–1911) 대통령의 독재시절을 일컫는 '포르피리아토'(Porfiriato) 시대에 Uruchurtu는 멕시코의 문화, 정치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그는 멕시코 연방 의회에 4번이나 선출되었으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정치적 대부라고 생각한 Porfirio Díaz 대통령 시절 부통령직을 맡고 있던 Ramón Corral과 특히 가까웠다.


1910년 혁명 당시 Uruchurtu의 재정적, 정치적 지위는 독재 정권과 밀착된 부유한 집단 "카트리네"들 중의 하나로 분류할 정도로 탄탄했다. 1911년 독재자 디아스가 타도되면서 몰락하자 디아스와 그의 측근들은 프랑스로 추방되었다.


1912년 2월 Uruchurtu는 망명지에 있던 Ramón Corral과 Díaz를 방문하기 위해 Lusitania 호를 타고 프랑스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 후 그는 스페인 법률 시스템에 대해 더 배우기 위해 스페인으로 갈 계획을 세우게 된다.


스페인으로의 떠나기 전에 파리의 그랜드 호텔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이때 Ramón Corral의 사위 Guillermo Obregón이 그를 방문했다.


이미 프랑스에서 스페인행 티켓을 구매한 상태였는 우루후르투에게 오브레곤은 며칠 후에 떠날 호화 원양 정기선 타이타닉(Titanic)호의 처녀 항해를 놓칠 수 없다고 말하며 티켓 교환을 권유했고 이를 받아들인 Uruchurtu 타이타닉호에 승선하게 된다.


그의 가족과의 마지막 서신은 자신은 멕시코로 돌아가기를 열망하지만 먼저 스페인으로 가야 한다는 내용의 파리에서 써서 멕시코에 있던 아내에게 쓴 편지가 있다.


또한, 어머니에게 타이타닉호의 그림 엽서를 보내면서 자신이 그 배를 타고 항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가 출항하기 직전에 그의 형에게는 "나는 탑승한다" 라는 짤막한 전보를 보냈다.



Manuel Uruchurtu(오른쪽)와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저명한 변호사 Jacinto Pallas(왼쪽). (멕시코 국립문서보관소)



이것이 그가 마지막 남긴 서신으로 이후 가족들은 다시는 그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1912년 4월15일 새벽 2시 20분, 당시 가장 크고 호화로운 원양 여객선인 엄청난 규모의 타이타닉호는 "절대 침몰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정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캐나다 Newfoundland 남동쪽 400마일 지점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했다.


타이타닉호가 서서히 침몰하면서 난간을 붙잡고 있던 1,500명 이상의 승객들은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으로 서서히 가라 앉을때 배의 함께 승선해 있던 오케스트라 대원들은 오페레타 "The Merry Widow"의 왈츠를 마지막으로 연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약 700여명만이 구조되면서 살아남았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2주 후, Uruchurtu의 아내 Gertrudis는 멕시코 전신 회사로부터 남편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전보를 받았다.


우루추르투가 타이타닉호에 오르기 직전에 형에게 보낸 전보. (멕시코 국립 문서 보관소)



30년 이상 동안, 우루후르투의 증손자 Antonio Uruchurtu는 그의 조상인 Manuel Uruchurtu Ramírez 가 고귀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면서 자신을 희생한 El Héroe Mexicano del Titanic(타이타닉호의 멕시코 영웅)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에 따르면, Uruchurtu는 멕시코 의회의 의원으로서의 지위와 외교관으로서의 역할 때문에 11번 구명정에 여성과 아이들과 함께 자리를 제안받았다.


그때, 2등석 승객인 Elizabeth Nye는 "남편과 아이가 뉴욕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자신에게 구명보트에 있는 자리를 양보 해달라고 Uruchurtu에게 간청했다. 그러자 "나의 가족에게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전해달라" 는 말을 하면서 자리를 양보했다는 것이다.



이때 살아남은 Elizabeth Nye는 1924년에 Mexico Sonora의 Hermosillo로 찾아와 가족들에게 Uruchurtu의 기사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Hermosillo 市는 2010년 기사도의 영웅으로서의 'Uruchurtu' 라는 법령이 소노라 주 의회에서 비준되었고 2011년에 Uruchurtu를 Sonora Historical Society에서 "기사도의 영웅"으로 선정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조카인 Alejandro Gárate Uruchurtu는 작가인 Guadalupe Loazea에게 자신의 할아버지 Manuel Uruchurtu에 대한 책을 쓰도록 설득했는데 이 책이 지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2012년에 "The Knight of the Titanic" 이름으로 출판 책은 그야말로 논란의 폭풍을 일으켰다.


"Elizabeth Nye: Titanic Survivor"라는 전기를 쓴 작가 Dave Bryceson의 20년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Nye의 남편과 자녀들은 "그녀가 타이타닉호에 탑승하기 전에 이미 사망했으며 그녀가 타이타닉호에 승선한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폭로했다. "이 영웅적인 이야기는 사실일 수 없다" 고 주장한 것이다.


2012년에 출간된 유명한 멕시코 작가 Guadalupe Loaeza의 책은 Uruchurtu의 이야기를 세상에 널리 공개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지금까지 알려졌던 타이타닉호의 생존자 Elizabeth Nye의 생명을 멕시코인이 구했다는 이야기에 작가와 Nye의 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완전히 허구라는 것이다.

또한 Uruchurtu의 손녀도 "사건이 일어난 적이 없다"고 부인까지 하고 나서며 이에 동조했다.


미국에서 설립된 타이타닉 역사 협회(Titanic Historical Society)에서도 관련 기록을 검토한 결과 1963년에 그들은 이 영웅적 행동에 대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으며 단지 "Uruchurtu가 승객이었을 뿐" 이라고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2012년에 출간된 유명한 멕시코 작가 Guadalupe Loaeza.

그동안 Uruchurtu가 타이타닉호의 생존자 Elizabeth Nye의 생명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후손들이 퍼뜨려 논란이 됐는데, Nye 전기 작가와 Nye의 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이 쓴 책을 통해 이를 뒷받침 했다.



이같은 사실이 책을 통해 공개되자 멕시코 신문들은 이 책을 소설이라고 비난했는데 손자 Gárate의 증언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서 글을 썻다는 것이다. 작가 Loazea 는 더 이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재인쇄는 하지 않았다.


멕시코의 역사는 전설과 신화로 가득 차 있다.

영화에서 본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시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허구라는 사실이다. 바하 캘리포니아(Baja California)에서 촬영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영화(James Cameron film) "타이타닉"은 로즈(Rose)와 잭(Jack)이라는 두 주인공 사이의 허구화된 러브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기사도 정신으로 행동한 승객과 그렇지 않은 승객의 사랑과 상실, 용기와 사소함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찬 매우 인간적인 이야기다. 그것은 이 20세기 비극에 대한 우리의 매력이나 이야기의 신뢰성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저는 Uruchurtu의 영웅적 행동에 대한 전설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것이 멕시코에서 매우 존경받는 멕시코인의 가치인 명예와 기사도, 고귀한 가치의 구체화 된 행동 규범 이기 때문" 이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뼈 아픈 메세지 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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