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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뒤덮은 갈조류…멕시코·일본 공동 대응 나선다


멕시코와 일본이 카리브해 연안을 해마다 뒤덮고 있는 사르가소(Sargazo·갈조류)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최대 관광지역인 킨타나로오(Quintana Roo)의 칸쿤, 플라야 델 카르멘, 툴룸 등에서 사르가소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단순한 해변 청소가 아니라 수거·처리·재활용까지 포함하는 장기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멕시코와 일본은 이미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와 멕시코 국제개발협력청(AMEXCID)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기술협력을 진행해 왔다. 양국은 2003년 공동협력 프로그램(JMPP)을 공식화했으며, 환경과 재난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과 전문인력을 교류하고 있다.


이번 사르가소 문제에서도 일본이 가진 해양환경 관리와 폐기물 처리, 자원화 기술을 멕시코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이 주목된다. 핵심은 바다에서 사르가소의 이동을 조기에 파악하고 해안에 도착하기 전에 수거하는 한편, 이미 수거한 막대한 양의 사르가소를 단순 폐기하지 않고 산업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킨타나로오 사르가소 모니터링 네트워크는 2026년 유입량이 지난해보다 최대 30%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멕시코 해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시즌 수거량은 약 9만1,505톤이었으며, 전망대로라면 올해는 11만8,900톤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사르가소는 원래 대서양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해조류지만 대량으로 해안에 밀려오면 문제가 달라진다. 해변을 갈색으로 뒤덮어 관광객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부패하면서 악취와 황화수소를 발생시킨다.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며 호텔과 지방정부에는 매일 수거해야 하는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긴다. 실제로 올해 플라야 델 카르멘 등에서는 인력과 중장비가 대규모로 동원돼 해변에 쌓인 사르가소를 제거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관심을 두는 또 하나의 방향은 사르가소를 ‘쓰레기’에서 ‘자원’으로 바꾸는 것이다.

수거된 사르가소를 비료나 바이오가스, 바이오연료, 건축자재 또는 기타 산업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면 매년 반복되는 수거·폐기 비용을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생긴다. 다만 사르가소에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포함될 수 있어 상업적 활용을 위해서는 성분 검사와 안전기준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일본과의 협력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일본이 멕시코 해변의 사르가소를 대신 치워주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일본의 환경·폐기물 처리 기술과 멕시코의 현장 경험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관리 모델을 만드는 기술협력의 성격이 강하다. JICA와 AMEXCID는 이미 양국의 기술을 결합해 중남미·카리브 국가로 확대하는 공동협력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사르가소 문제는 멕시코 관광산업에도 직접적인 위협이다.

칸쿤과 리비에라 마야(Riviera Maya)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사장과 청록색 카리브해가 핵심 관광자원인데, 해변이 갈조류로 뒤덮이면 호텔 예약과 관광객 만족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멕시코 입장에서는 환경문제를 넘어 관광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경제정책이기도 하다.


이번 멕시코·일본 협력이 실제 성과를 내려면 사르가소가 해변에 도착한 뒤 치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위성·해류 관측을 통한 조기예측 → 해상 차단 및 수거 → 신속한 운송 → 안전한 처리 → 산업적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성공할 경우 멕시코뿐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과 벨리즈 등 사르가소로 고통받는 다른 카리브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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