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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슬림 "Pemex 생산 감소, 멕시코 경제 최대 위험요인"


“멕시코 성장 여건은 좋아졌지만 석유 생산 붕괴 해결해야”


멕시코 최대 재벌 카를로스 슬림 엘루(Carlos Slim Helú)가 국영석유회사 Pemex 의 생산 감소와 재정 악화를 멕시코 경제의 핵심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멕시코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석유 생산 감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 성장에 큰 제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슬림 회장은 최근 멕시코시티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다시 연 1.5%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면서도 “현재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Pemex 의 낮은 원유 생산과 재정 상황”이라고 밝혔다.


Pemex 는 오랫동안 멕시코 경제와 재정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 동안 생산량 감소와 막대한 부채, 정유시설 노후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Pemex 의 원유 생산량은 2004년 하루 약 340만 배럴 수준에서 현재는 약 160만 배럴 안팎으로 감소했다. 한때 세계 최대 유전 가운데 하나였던 칸타렐(Cantarell) 유전 생산이 급감한 이후 새로운 대형 유전 개발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 크다.


슬림 회장은 특히 에너지 부문의 투자 부족을 우려했다. 그는 “멕시코 경제는 니어쇼어링과 미국 시장 접근성 덕분에 성장 기회를 갖고 있지만, 에너지 생산 기반이 약화되면 산업 경쟁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멕시코는 최근 북미 공급망 재편과 함께 글로벌 제조기업 투자 유입이 늘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 전력과 천연가스 공급 부족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Pemex 의 재정 부담은 연방정부 재정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Pemex 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국영석유회사 가운데 하나다. 총부채는 약 1천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정부는 세금 감면과 직접 지원을 통해 Pemex 를 계속 지원하고 있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재정 부담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는 Pemex 회복을 핵심 경제정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원유 생산 안정화와 정유 자급률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도스보카스(Dos Bocas) 정유공장과 기존 정유시설 현대화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유 중심 전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 유전 탐사와 민간 투자 확대 없이는 생산 감소 흐름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에너지 개혁 재검토와 해외 민간기업 협력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슬림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와 제조업 기반, 젊은 노동력 등이 멕시코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니어쇼어링 흐름으로 인해 북부 산업지대를 중심으로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인프라와 에너지 문제만 해결된다면 멕시코 성장률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슬림은 멕시코 최대 통신기업 América Móvil 과 건설·인프라 그룹 Grupo Carso 를 이끄는 중남미 최고 부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멕시코 경제와 인프라 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내며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경제계에서는 이번 발언이 단순한 Pemex 비판이 아니라, 멕시코가 제조업 중심 성장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에너지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재계의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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