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국가대표 축구 선수로 한 때 명성을 날렸던 블랑코(Cuauhtemoc Blanco Bravo)가 부정축재 혐의로 고발됐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장부상 뚜렷한 의혹이 남아 있어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려한 개인기와 입담으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수퍼스타 축구선수 블랑코(51세)가 주지사 재임 중 부정축재 혐의로 고발되면서 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재, 그의 횡령금액은 4천만페소(약27억)에 달한다.
이번에 발견된 횡령은 새로 부임한 주지사가 밝혀낸 것인데 관련 자료를 포함하여 검찰에 형사 고발한 상태다.
블랑코는 축구선수에서 은퇴 후 곧바로 사회민주당(Partido Encontro Social, PES) 소속으로 쿠에르나바카 시장 선거에서 당선,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입문했다.
이어,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모렐로스주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2018~2024년까지 6년 임기의 주지사직을 역임하고 작년 9월 물러났는데 공금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주지사 재임시기다.
예정된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지역 상인들을 위한 시장을 개설하면서 건축과정에서 공금을 빼내는 방법 등, 합법을 가장한 장부조작으로 대부분 횡령한 경우다.
모레나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주지사직을 마치고 현재 그는 모레나당 소속 비례대표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중이다.
작년 6월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블랑코에 이어 주지사에 당선된 같은 모레나당 소속 Margarita Gonzalez Sarabia Calderon 여성 주지사는 거액의 공금이 장부와 맞지 않은채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장부를 포함하여 부패 전문 검찰청에 4건의 형사 고발을 제기한 상태다.
같은 당 소속의 후임자가 고발한 것을 두고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결국 임기를 마칠때 쯤이면 횡령의혹을 덮었다는 또 다른 의혹으로 처벌받는 것을 염려하여 공개했다는 해석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모렐로스州 감사원장도 블랑코 전 주지사의 횡령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아직 인수인계가 마무리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횡령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축구선수로 그는 오랜 기간동안 정상에서 최고의 골맛을 맛보며 유명세를 탔다.
정치인으로 변신도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결국, 그도 멕시코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인 부패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축구에서 얻은 명예를 모두 잃게될 처지에 놓여있다.
블랑코는 이외에도 지역 범죄조직이자 멕시코 최대 카르텔 조직인 신세대 카르텔과의 연관의혹에도 휩싸여 있으며 마약 중독설, 이복형에게 모렐로스주 관권사업을 몰아주었다는 의혹, 경솔함과 무능력, 나태함 등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온통 부정적인 의미로 둘러싸여 있다.
그럼에도, 그가 6년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대통령이었던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뒷 배경이 작용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인데 실제, 대통령은 각종 의혹이 불거질때마다 그를 감싸며 보호한 전례가 있다.
주지사직에서 퇴임 후 그는 집권 모레나당의 비례대표로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중인데 이번 공금 횡령의혹건으로 수사결과에 따라 의원 면책특권이 있음에도 감옥행이 기정사실처럼 굳어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주지사 재임기간 내내 충돌을 빚었던 주 검찰총장과의 갈등인데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여성 살해사건을 은폐했다는 혐의로 주 검찰총장을 고발하여 한 달 넘게 구금하는 등 수감하였지만 연방법원의 판결에 의해 무죄로 풀려나면서 이제 그가 공격자로 나서게 됐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수감까지 당했던 검찰총장이 복수의 칼날을 겨누고 철처한 수사를 약속하고 있어 최종 결과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현재, 당사자인 꽈우테목 블랑코 전 모렐로스 주지사(현 연방하원의원)는 자신의 횡령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