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멕시코인들, 월드컵 열기 식는다
- 멕시코 한인신문
- 5월 27일
- 2분 분량

“축구는 여전히 국민 스포츠지만 예전만 못하다”… 세대별 관심 격차 뚜렷
2026 FIFA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멕시코 정부와 FIFA가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젊은 세대의 월드컵 관심도는 과거보다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멕시코 언론과 스포츠 마케팅 조사에 따르면 18~30세 젊은 층은 부모 세대에 비해 월드컵과 멕시코 대표팀에 대한 열정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콘텐츠 소비 변화와 Liga MX에 대한 실망감, 경제적 현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축구 열기가 강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월드컵 기간이면 거리와 광장, 식당, 가정집까지 대표팀 경기 중계로 가득 차고,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은 도시 분위기 자체가 달라질 정도였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세대는 축구를 국가 정체성과 연결해 기억한다.
당시 멕시코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과 아르헨티나 우승, 아스테카 스타디움의 열광 속에서 역사적인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일수록 “월드컵이 예전처럼 특별하지 않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업계는 스트리밍과 SNS, e스포츠, 글로벌 콘텐츠 확산으로 젊은층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월드컵이 거의 유일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였지만, 현재는 넷플릭스·틱톡·유튜브·게임 콘텐츠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멕시코 대표팀 성적 부진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멕시코는 1994년 이후 매번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지만 단 한 번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이후 젊은 팬들 사이에서는 “항상 같은 결과만 반복된다”는 냉소적 반응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Liga MX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일부 젊은 팬들은 멕시코 리그가 지나치게 상업화됐고, 유럽 리그 수준에 비해 경기력이 정체됐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최근 멕시코 젊은층은 Liga MX보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라리가를 더 자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경제적 현실도 영향을 미친다. 월드컵 경기 티켓과 숙박·교통비가 크게 오르면서 젊은층 사이에서는 “현장 관람은 부유층 행사”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멕시코·캐나다 공동개최 특성상 도시 간 이동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멕시코 축구 열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여전히 멕시코 대표팀 경기 시청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월드컵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멕시코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월드컵 개최국이 된다.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은 세계 최초로 세 차례 월드컵 개막전을 치르는 경기장이 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축구를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 방식이 달라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과거처럼 TV 앞에 모이는 문화는 줄었지만, SNS·숏폼·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축구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멕시코 축구계가 진정한 세대 교체와 대표팀 경쟁력 회복에 실패할 경우, 월드컵이 더 이상 과거처럼 국민 전체를 하나로 묶는 이벤트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