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중국産을 멕시코産으로 '라벨 바꿔치기'
- 멕시코 한인신문
-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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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변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産 제품을 멕시코産으로 라벨 바꿔치기를 해서 시장에 유통하고 있을 정도로 상권 자체가 중국산에 거의 장악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아직까지도 세계 어느나라도 견주기 힘들 정도로 절대적, 독보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비록 동남아 국가가 부상하고 있지만, 저임금과 대규모 공장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물량을 전 세계로 공급하며 '세계의 공장'의 역할은 지금도 대체 불가능하다.
멕시코도 예외가 아니어서 중국산 제품은 불과 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나 재래시장쪽은 거의 장악이 된 상태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관세압박이 자국산 제품으로 대체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를 주도한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으로 멕시코산 제품개발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가성비를 앞세워 이미 시장을 장악한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로 신규 제품생산은 사실상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일부 업자들을 중심으로 중국산을 멕시코산으로 라벨을 바꿔치기해 판매에 나서는 발빠른 대처(?)가 이미 대부분의 제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산 밀수제품에 대해 단속을 벌이자 이를 회피하는 신종 수법으로 부상한 것이다.
정부가 유도하는, 가능하다면 멕시코산을 구매하자는 분위기를 유통업자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멕시코시티 상공회의소(Canaco CDMX)의 비센테 구티에레스 캄포세코(Vicente Gutiérrez Camposeco) 회장은, "의류, 신발, 조명, 가전제품, 장난감, 생활도구, 가구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재라벨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 했다.
그는 "세관의 부패가 심해 멕시코 해군과 육군이 행정과 운영을 맡고 있지만 아시아 제품(중국산)의 유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며 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요청했다.
현재, 멕시코 정부는 중국산 밀수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많은 물량과 각종 수법을 동원한 다방면으로 수입이 되고 있어 사실상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같은 제품을 멕시코에서 생산할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결국 정부의 자국산 제품 '애국 애족' 은 실효성이 낮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