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공운송협회(ALTA)가 외국 항공사의 멕시코 국내선 운항 허용 제안에 비판의 목소리에 동참하면서 멕시코 국적항공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작년 10월에 공식 제안한, 외국 항공사에 대한 cabotage(특정 국가 내에서 운송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승인하는 내용을 포함한 항공 개혁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는데 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ALTA9중남미항공운송협회)의 비판은 멕시코 항공 종사자들, 국내 항공사들, 국립 항공 운송 서비스 회의소가 표명한 우려와 같은 맥락이다.
멕시코 정부가 이같은 법안을 강행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멕시코 국내의 항공 연결성을 높이고 경쟁을 통한 항공료 인하" 라는 것이지만 진짜 속셈은 1년 전 멕시코시티 북쪽에 軍이 건설한 공항인 펠리페 앙헬레스(Felipe Ángeles) 국제공항의 이용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공항이 개장한지 1년이 넘었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항공기가 많지 않아 휑하니 텅비어 보이다시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작년 12월 19일 기자회견에서 이 법안을 논의하면서 "항공사들이 AIFA(신공항)로 노선을 이전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항공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고 멕시코 항공 사들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항공사들과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펠리페 앙헬레스 신공항을 이용하도록 압력을 넣었지만 항공사들은 제반시설의 미비와 시티와 비교적 거리가 멀어 승객들의 불편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저가 항공사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대통령은 항공사들이 조직적으로 정부에 저항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만회 하기 위해 멕시코 국적 항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선 노선을 외국 항공사에도 개방하겠다는 강수를 두게 된 것이다.
중남미항공운송협회(ALTA)협회는 멕시코 정부이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멕시코는 이미 항공 노선이 잘 갖춰져 있고, 항공 산업이 튼튼하며, 항공 여행 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말로 멕시코 정부의 국내선 허용방침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멕시코에는 32개 연방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8개 지역 항공사가 운영하는 220개 노선이 있는데 이를 두고 ALTA는 "멕시코는 놀라울 정도로 잘 연결된 국가"라며 "2022년 1억700만 명 이상의 승객이 멕시코를 오갔으며 그 절반 이상이 국내선을 이용했다"고 구체적 수치까지 내세우며 멕시코 항공사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외국 항공사들이 국내 노선을 운항하도록 하는 것은 비행기 티켓 비용을 낮추는 것과 관련된 조치가 아니다"라며 "멕시코의 항공 여행을 더 저렴하게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은 티켓 가격을 상승시키는 높은 세금과 수수료를 줄이는 것이 대책" 이라면서 정부의 세금인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외국 항공사들이 멕시코 국내 운항에 나설 경우 수익성 있는 노선에만 집중적으로 노선을 개설할 것" 이라면서 "국내에서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없는 소규모 목적지로 가는 노선과 같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멕시코 정부의 기대는 희망사항일 뿐" 이라고 비판했다.
지난주부터 하원에서 심의되고 있는 관련 법안은 멕시코 항공 종사자들의 강한 반발속에 실제 통과가 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