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멕시코에서 부동산을 취득하려면..
- 멕시코 한인신문
- 5월 1일
- 3분 분량

멕시코는 외국인들로부터 투자자, 이민, 또는 은퇴자들이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 상대적으로 싼 주택, 그리고 비교적 느슨한 규제가 이들을 유인하고 있다.
더 나은 기후, 행복, 인간성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나라보다 낮은 주택가격, 저렴한 생활비에 매력을 느끼고 이민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멕시코가 외국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나라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공식 통계는 없다.
다만, 부동산 중개업체 WeBook Reality의 추산에 따르면, 매일 멕시코에서는 부동산을 취득하는 미국인은 연간 평균 35,000건의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장의 60%에 해당한다.
이는 하루 평균 95건의 구매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캐나다인이 6,500건(하루 17건, 11%), 스페인은 약 3,250건(매일 9건 꼴로 6.5%), 독일인들은 219건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프랑스, 영국, 아르헨티나, 중국, 콜롬비아, 브라질도 적지 않은 계약건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인들의 주택 매입이 늘어나고 있는것은, 도널드 트럼프 취임 후 미국을 떠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유목민으로 재택근무가 일반화 되면서 좀 더 생활비가 싼 곳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높은데 멕시코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티후아나에서는 부동산붐이 일어 최근에만 주택가격이 30%가 상승했다. 생활비가 이웃 캘리포니아 도시인 샌디에이고나 로스앤젤레스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이곳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고급아파트가 티후아나에서 35만불에 거래되고 있지만 같은 크기라면 미국에서는 몇 배 더 비싸다.
외국인의 본격적인 유입은 코로나로 부터 시작된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시, 전 세계가 자국의 빗장을 잠그면서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지만 멕시코 정부는 반대로 모두 개방하면서 많은 외국인이 외출이 자유로운 멕시코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멕시코를 방문하면, 그들이 직접 보는 멕시코가 뉴스에서 본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정착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많은 경우 대도시와 해변을 우선 주목하게 된다.
WeBook 문서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외국인 부동산 수요 비중은 2019년 2.5%에 불과했다. 2020년에는 5% 성장했는데 2021년에는 25~30%가 급증했고, 최근에는 15~20% 정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들이 멕시코에 오는 이유
외국인의 구매 이유는 다양하다.
집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생활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저축을 하거나, 투자자로서 누군가가 떠나고 다른 사람이 도착할 때 이주로 인해 생기는 기회를 활용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년 동안 멕시코 상류층이 집을 팔고 해외로 이주하고 있으며, 그 집을 사는 사람들은 바로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1,100만 페소가 넘는 가치의 부동산은 올해들어 기업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는데 주로 아시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리비에라 마야와 같은 해변에 위치한 부동산은 이전에 마이애미에 투자했던 유럽인과 라틴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자국에 투자하고자 하는 멕시코 이주민도 많다.
이들 역시, 트럼프의 등장으로 불안감을 느낀 경우다.
젠트리피케이션 세금
외국인들의 이러한 관심 증가는 정부, 부동산 개발업체, 사회 모두에게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많은 기회를 목격하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물리적 투자, 높은 임대료, 그리고 자본 이득 증가로 인해 해당 지역의 기존 주민들이 쫓겨나는 사회적 변화를 의미하는데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관광객도 주택 구매가 가능해 이들까지 합류하면서 주택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전례 없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어 보수적이라는 오아하카 등 일부 주에서는 멕시코인이 아닌 구매자에게는 부동산 취득 가격의 80%에 준하는 세금을 부과하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외국인은 멕시코에서 국경지대 100km 이내와 해안지대 50km 이내에서는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그외 지역은 모두 개방되어 있어 부동산을 구매할 모든 권리가 주어진다.
(해안지역에서 외국인이 부동산을 취득하려면 신탁회사를 통해서는 가능)
외국인들의 주택구매 절차는 간단하다.
관심 있는 당사자들이 찾아와 탐험하고, 느겨보고, 듣고, 계산하고, 애착을 느낀 다음 구매하는데 이 기간이 대략적으로 평균 2년 정도 소요되고 있다.
이 과정은 외무부가 해당 재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각국 정부를 개입시키지 않겠다는 데 동의하는 문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관광객도 가능하지만 집을 살 돈이 마련되어 있다면, 나중에 세금 문제를 피하기 위해 임시 거주자나 영주권자가 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거주 비자를 받게되면 연방 납세자 등록(RFC)과 고유 인구 등록 코드(CURP)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멕시코인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주택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든 절차는 인증된 공증업체가 진행하게 되는데 만약, 스페인어나 영어를 할 줄 모른다면 통역을 반드시 동행시켜야 한다. 등기과정과 내용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공증업체가 사전에 이의 보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도록 사전에 반드시 확인을 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최종 서명을 할때에는 매우 중요하다.
개인간의 직접 거래라면 상당히 위험이 따르므로 구매대금이 모두 준비되어 있더라도 일정액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전문가 그룹이 포진한 은행에서 사전에 문제점을 모두 필터링 하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부동산 중개인에 대한 규제가 없어 누구나 영업 활동을 할 수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최근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일부 지방 정부에서 부동산 중개인은 면허를 취득하고 공인 부동산 중개인이 되기 위해서는 120시간 과정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매매 사기를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허위 매물 정보를 올려 사기를 치는 경우와 사전 보증금을 떼어먹는 사례가 무척 많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도 안전할 수 없는 부동산매매, 특히 외국인은 충분한 정보를 숙지한 후 믿을만한 공증업체를 통해 계약을 진행해야만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모두 차단 시킬수가 있다.
매우 자유롭고 개방적인 멕시코이지만 한편으로는 의외로 꼼꼼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업체만 잘 선정한다면 외국인의 부동산 구입이 어렵지만은 않다.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어 있는 멕시코 부동산 경기는 최근들어 건축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매가격도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거주이든 투자이든 이제는 한 번쯤 눈여겨 볼 만한 시장으로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