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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멕시코 한인신문

"여자의 분노는 한 여름에도 서리가 내린다" 는데 '한을 품은 꽈우떼목 구청장'

최종 수정일: 2월 8일


 

Sandra Xantal Cuevas Nieves 꽈우떼목 구청장, 젊은 나이에 너무 정치적 이익만을 드러낸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냉엄한 정치 현실에서 살아남는건 본인의 능력이 우선이지만 주변과의 조화도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정치인으로 웬만큼 성장하면 대부분 국가 최고위직에 대한 도전 욕심으로 한 계단씩 상승하기를 희망하는데 전 세계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로 가장 쉬운 코스가 수도의 시장직을 거쳐 대권을 바라보는 것이다.

멕시코를 예로 든다면, 현 대통령도 멕시코시티 시장직을 거친 후 대권에 도전하여 3수 끝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런데, 시티 시장직이 그리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보니 우선 전 단계로 지역의 구청장을 거쳐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데 현 멕시코 집권당의 대선후보인 쉐인바움이 그렇다.

(쉐인바움은 Tlalpan 구청장을 역임하고 시티 시장직에 도전하여 당선, 이후 대선후보가 되었다)


이를 지켜본 영향(?) 때문인지 멕시코시티 16개 지역 구청장도 기회만 되면 시티 시장직에 도전하는데 이번 대선과 동시 치러지는 시티시장직에 여당후보는 Iztapalapa 여성 구청장이다.


반면, 시티의 가장 중심 지역으로 핵심인 꽈우떼목(Cuauhtemoc) 구청장 자리는 야당 소속이 차지하고 있는데 역시 여성으로 1986년생, 올해 37세인 Sandra Xantal Cuevas Nieves 다.


정치적 야심이 만만치 않은 인물로 젊은 나이에 출중한 외모를 겸비한 그녀는 최근 들어 소나로사 거리에 불법으로 설치되어 있던 식당 간이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공권력을 동원, 직접 진두지휘 하면서 이를 철거하여 깊은 인상을 준 바 있다.


팬데믹 시기에 일시적으로 묵인해 주었던 불법 시설물에 대해 강제 철거를 한 것이다.

(당시 철거를 두고 현 여당 대선후보인 쉐인바움 시티 시장은 반대를 했는데 야당소속인 구청장이 이를 강행하면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즉, 여당 대선후보는 "표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며 주민들을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고 야당소속 구청장은 "왜 우리가 여당 입장을 혜아려야 하느냐?" 며 허가가 없는 경우 공권력을 동원, 모두 강제 철거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도로변에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있던 시설물 철거에 대해 당사자인 식당 업주들의 반대와는 달리 일반 주민들은 통행의 불편함과 차량 주차의 어려움을 들어 환영했는데 이를 계기로 구청장은 주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호감을 얻는 계기가 됐으며 관광특구 지역인 소나로사 '재건프로그램' 에 나서는 등 지역 개선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공도 있다.


반면, 잦은 충돌로 인한 반감도 상당한데 이때문에 당의 눈밖에 나는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꽈우떼목 구청장 연임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자신을 다시 단일 후보로 내세워 줄것을 요구했으나 이미지 타격으로 당선이 어렵다는 판단에 야3당 연합은 이를 거부했고 Alessandra Rojo de la Vega라는 새로운 인물을 후보로 내세웠다.



꽈우떼목 구청장 선거에 야 3당 단일후보로 추대된 Alessandra Rojo de la Vega. 1986생이다.



구청장 재임을 희망했던 그녀는 결국 시티 시장직 도전으로 방향을 틀어 자신을 야3당 단일후보로 내세워 줄것을 요청했지만 역시 거부당했다. 이같이 구청장 후보와 시장후보 모두에서 배제되자 결국 당과 갈라서며 당을 뛰쳐나와 독자의 길로 나서게 된 것이다.


문제는 신당 창당 선언 후 길거리 정치에 나서면서 주민들에게 "총선에서 야당을 찍지 말라" 고 선동하고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야당 소속으로 구청장에 당선되었고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돌변하여 자신이 후보가 되지 못하자 자신의 뿌리였던 야당과 적대관계로 변신한 것이다.


(現 산드라 꽈우떼목 구청장은 PRD(민주혁명당) 소속이다. 2021년 멕시코시티 Cuauhtémoc 구청장 선거에서 PRD, PRI 및 PAN 정당으로 구성된 'Va por México' 연합의 단일 후보로 출마했으며 48%의 득표율로 승리, 구청장에 당선, 취임 하였다. 구청장은 3년 임기로 올 9월말에 끝난다.)


탈당하여 신당창당으로 재기하겠다는 그녀는 추구하는 바가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 이익에 따라 철저하게 변신하는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시각은 대다수 부정적 인식이 강해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이 몸 담았고 자신을 추대하면서 구청장직을 차지했지만 더 큰 욕심과 매끄럽지 못한 처신으로 배제 당한데 대한 앙갚음으로 길거리 선동에 나선 모습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정치, 참 냉정한데 어느나라든 비슷한 정치인에 비슷한 풍경이 오버랩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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