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에콰도르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강제로 경찰을 진입시켜 전부통령을 체포하면서 '외교관계 단절' 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멕시코와 에콰도르는 상당한 기간동안 복원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사관은 주재국 법의 효력이 미치지못하는, 치외법권 지역으로 그 자체로 상대국 영토개념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런 대사관에 당사국의 허락없이 함부로 침입한다는 것은 외교 관례상 넘을 수 없는 선을 침범한 것으로 멕시코가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충분한 것이다.(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그렇다면, 멕시코는 그동안 몇 나라와 외교관계를 단절했을까?
호세 로페스 포르티요(José López Portillo) 전 대통령은 1979년 5월 20일 니카라과 아나스타시오 소모사(Anastasio Somoza) 정부와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코스타리카 대통령 로드리고 카라소( Rodrigo Carazo)가 소모사 독재정권이 겪고 있는 상황을 멕시코 대통령에게 알렸기 때문이다.
관찰자들에 따르면 Carazo는 니카라과가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며 이는 López Portillo의 관심을 끌었고 즉시 Somoza 정부와의 관계를 끊기로 결정한 것이다.
비교적 짦은 기간인 2개월 후인 1979년7월에 외교관계는 다시 복원됐다.
현재, 멕시코와 니카라과는 높은 수준의 정치적 대화와 우호의 틀 속에서 발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관계를 재확인함으로써 양국 간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비판 성명조차 내지 않은 멕시코로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멕시코는 한 때 러시아와도 외교관계를 단절한 적이 있다.
Luis Echeverría Álvarez 멕시코 대통령 재임기간 1970~1976. (Fototeca Milenio)
1930년 1월 23일, 멕시코와 러시아는 러시아 대사관을 공산주의 음모와 선전의 중심지로 간주하여 이념 차이로 인해 관계를 끊었다. 당시 소련과의 관계가 단절된 주된 이유는 공산주의자들이 해외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과 영사관을 공격한 것과 멕시코 공산당이 조직한 시위로 인해 정부가 모욕을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포르테스 길(Portes Gil) 정부는 소련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면서 멕시코 주재 러시아 대사관 본부를 급습했다. 소련 관리들을 며칠 동안 구금하고 A. 마카르 대사의 짐을 약탈한 뒤 추방했다. 상당한 시간인 12년이 지난 1942년11월에 Manuel Avila Camacho 대통령에 의해 다시 복원된다.
멕시코와 스페인의 관계도 한 때는 험악했었다.
루이스 에체베리아(Luis Echeverría Álvarez) 전 대통령은 멕시코와 스페인 대결의 주역으로 국제기구에 프랑코 정권에 맞서 정치적, 경제적 공세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1975년 스페인 프랑코 정권이 자국민 여러 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퍼지자 멕시코는 외교 관계는 물론 경제, 철도, 해상, 항공, 우편, 전신, 무선 및 기타 통신 관계를 완전히 중단하기에 이른다. 이후 2년이 지난 1977 호세 로페즈 포르티요(Jose Lopez Portillo) 대통령에 의해 복원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국가 간 갈등 예방 전략을 통해 협상을 수행하는 것 외에도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 실천하는 외교관계는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가 간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무역, 안보, 교육, 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기후 변화, 빈곤, 불평등과 같은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 그리고 국가의 가치와 문화를 홍보하는 것으로도 외교는 국익 활동에 첨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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