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기업인 Iberdrola로부터 약 60억 달러에 13개의 발전소를 구입하기로 한 멕시코 연방 정부의 결정에 대해 에너지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화요일 Iberdrola와 12개의 복합 사이클 발전소와 1개의 풍력 발전 단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를 두고 López Obrador 대통령은 "멕시코 전력 산업의 새로운 국유화"라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적 관점에서 이번 거래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고 지적한다.
태양 에너지 회사인 Lightsource BP의 신규 시장 책임자인 Carlos Flores와 독립 에너지 분석가이자 전직 연방 공무원인 Rosanety Barrios는 13개 발전소의 약 3분의 2가 10년에서 25년 동안 가동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매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가장 문제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공식적인 발전소의 유효 수명은 대략 18년으로 제한되어 있는 이미 사용 연한이 꽉 찬 중고 발전소를 구매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이들은 같은 수의 새 공장을 짓는 데 약 8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수년 동안 사용되어 온 발전소보다 새로운 발전소를 구매하거나 건설하는 것이 더 나았다는 것이다.
특히, Barrios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대부분이 이미 국영 연방 전기 위원회(CFE)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구매를 "정부의 방종"이라고 비판했다.
현행법에는 멕시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대부분은 독립 에너지 생산자이지만 계약에 따라 멕시코 전력공사(CFE) 우선 공급해야한다.
Veracruz의 Alto Lucero de Gutiérrez Barrios에 있는 CFE 공장
논란이 일자,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정부가 이번 매입으로 CFE(멕시코 전력공사)의 발전 시장 점유율이 40% 미만에서 55.5%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에너지 독립에 꼭 필요한 조치임을 밝혔다.
이번 멕시코 정부의 발전소 매입에는 Mexico Infrastructure Partners라는 사설 자산 운용사가 맡아 매입 전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한편, 발전소 매입의 주체를 두고도 말이 많은데 멕시코 경쟁력 연구소(IMCO)는 구매 자금의 대부분이 정부의 국가 인프라 기금 및 기타 공공 기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매각이 '민간신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장의 법적 소유권은 민간기업으로 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즉, 법적으로 발전소의 소유권과 신탁의 관리는 연방 정부 및 연방 전기 위원회와 무관한 사적인 것이 되는 셈인데 돈은 정부가 내고 소유권은 민간기업이 갖게 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싱크 탱크는 "정부가 국가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투자를 하면서 화석 연료에 주로 의존하는 발전소를 구입하는데 공공 자원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