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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젊은 의사들, 계속된 경제위기에 '유럽행 엑소더스'






지속적인 경제 위기와 열악한 근무 조건으로 아르헨티나의 젊은 의사들이 유럽으로 대거 이주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라니시온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의사들의 해외 이주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지난 수십 년간 반복돼온 경제위기가 아르헨티나 '두뇌수출'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 졸업 후 해외로 이주하는 젊은 의사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으나, 이제는 '갈 수 있으면 나도 이주하겠다'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하다.


지난 2021년 레지던트를 마치고 독일로 이주한 안드레스 루에만은 "난 돈을 더 벌기 위해 일주일에 3번 당직을 서고 그다음 날 또 근무를 해야 했다"면서 "36시간 동안 잠을 못 잔 적도 있다.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수십 년 전 그의 아버지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이민 왔는데, 의사가 되고 싶었던 아버지의 꿈을 아르헨티나에서 이룬 아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의 나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선 의사의 역할에 대해 로맨틱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도 먹고 자고 월세를 내고 바캉스를 가는 게 필요한 사람들인데, 월급 가지고 저축을 하거나 집을 사는 것은커녕 월세를 내기에도 부족했다"고 독일로 재이민 간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를 떠나는 젊은 의사들의 주행선지는 스페인과 독일이다.

스페인의 경우는 양국 간 협정에 의해, 의사 면허 승인 절차를 이주하기 전에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시작할 수 있으며,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도착 즉시 의사로 일을 할 수 있어서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라고 신문은 전했다.


라나시온 보도에 의하면, 스페인 의사들은 더 많은 월급을 제시하는 이탈리아나 독일로 이주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아르헨티나 젊은 의사들이 충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유 이외에도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가중된 근무시간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 레지던트들에게 '우리도 이렇게 잠 안 자고 일하면서 배웠으니 너희도 그래야 한다'는 아르헨티나 의료계의 관행도 젊은 의사들의 엑소더스를 가속하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에서도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렇게 지속된다면 10년 후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1명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라나시온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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