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카르텔 두목 묘지, 생일에 대형 꽃장식 쇄도…군·경 대규모 경비
- 멕시코 한인신문
-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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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대 마약조직 가운데 하나인 CJNG(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창설자였던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일명 ‘엘 멘초’)의 생일을 맞아 그의 묘지에 수십 개의 대형 꽃장식이 배달되면서 다시 한번 조직의 영향력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수미터 높이의 꽃장식과 상징물들이 잇따라 도착하자 연방정부는 군과 경찰을 대거 배치해 경계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월 17일과 18일 할리스코주 사포판(Zapopan)에 있는 레신토 데 라 파스(Recinto de la Paz) 공동묘지에는 엘 멘초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환과 꽃조형물이 계속 반입됐다.
확인된 꽃장식만 최소 30개 이상으로, 일반 화환뿐 아니라 수탉, 말, 성 유다 타데오(San Judas Tadeo) 형상의 대형 꽃조형물도 포함됐다. 일부 조형물은 너무 커 크레인을 이용해 묘지 안으로 옮겨야 할 정도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수탉 모양의 거대한 꽃장식이었다. 엘 멘초는 생전 투계(닭싸움)를 즐겨 '수탉의 주인(Señor de los Gallos)'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그의 장례식 당시에도 황금색 관과 함께 수탉 모양의 꽃장식이 등장해 큰 화제가 됐으며, 이번 생일에도 같은 상징물이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이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그의 별칭과 조직의 결속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국은 혹시 모를 충돌이나 범죄조직 구성원들의 집결에 대비해 공동묘지 주변에 군과 국가방위대, 경찰을 집중 배치했다. 현재까지 총격이나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묘지 출입 차량과 방문객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으며 주변 지역에서는 순찰도 확대됐다.
'엘 멘초'는 CJNG를 창설해 멕시코와 미국 정부가 가장 위험한 마약조직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던 인물이다. 그는 올해 2월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군 작전 중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으며, 이후 사포판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당시 장례식 역시 황금색 관과 수백 개의 꽃장식, 대규모 차량 행렬, 삼엄한 군 경비 속에서 치러져 국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엘 멘초 사망 이후 CJNG는 후계 체제로 전환했다. 미국 당국은 그의 의붓아들인 후안 카를로스 발렌시아 곤살레스(일명 '엘 03')가 조직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로 부상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조직은 큰 내부 분열 없이 지휘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헌화 행사가 단순한 개인 추모를 넘어 조직의 결속력과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상징적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멕시코에서는 일부 범죄조직이 장례식이나 생일, 기일 등을 이용해 지도자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조직원들의 충성심을 결집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특히 꽃장식과 음악, 행렬 등을 활용한 화려한 의식은 조직의 경제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돼 왔다.
이번 생일 추모 행사는 엘 멘초가 사망한 이후 처음 맞는 공식 생일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멕시코 정부는 공개적인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공동묘지와 주변 지역을 계속 감시하면서 조직원들의 집결 여부와 추가 행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