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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항공기 거인 엠브라에르, 멕시코 생산 본격화…치와와 공장 100% 인수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업체인 브라질의 엠브라에르(Embraer)가 멕시코 치와와(Chihuahua)의 항공기 부품 생산시설을 완전히 인수하고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섰다.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 북부가 자동차에 이어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엠브라에르는 지난 7월 1일 프랑스 사프란(Safran Cabin)이 보유하고 있던 치와와의 EZ Air Interior Limited 지분 5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EZ Air는 2012년 엠브라에르와 당시 C&D, 현재의 Safran Cabin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이번 거래로 엠브라에르는 치와와 공장을 사실상 100% 지배하게 됐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투자를 '멕시코에서 엠브라에르 여객기 전체를 조립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치와와 공장의 핵심 생산품은 항공기 자체가 아니라 E-Jets 계열 항공기에 들어가는 객실 내부 핵심 부품이다. 승객의 머리 위 수하물 보관함(luggage bins), 기내 주방(galleys), 화장실(lavatories), 바닥 패널(floor panels) 등을 생산한다. 이 공장은 그동안 사실상 엠브라에르 프로그램 전용 공급기지 역할을 해왔다.


현재 치와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직접고용은 약 1,100명이며 향후 투자 확대에 따라 고용도 단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에서 마루 캄포스(Maru Campos) 치와와 주지사는 엠브라에르 경영진과 만나 추가 투자와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치와와 정부는 인센티브와 공급망 행정 간소화, 법적 안정성 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엠브라에르가 치와와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지역에는 이미 항공우주산업의 상당한 공급망이 구축돼 있다. 특히 사프란은 올해 치와와에 1만600㎡ 규모의 새로운 항공기 전기배선 공장을 개설했다. 사프란의 치와와 캠퍼스 전체 면적은 7만1천㎡를 넘어섰으며 고용 규모도 5,300명에 이를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엠브라에르뿐 아니라 Airbus, Boeing, Lockheed Martin, Dassault Aviation 등의 항공우주 프로그램에 필요한 제품이 생산된다.


엠브라에르에도 멕시코 생산기지의 전략적 의미가 크다. 브라질에 집중돼 있던 공급망 일부를 북미와 가까운 멕시코에 두면 미국 시장 접근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T-MEC(USMCA) 경제권 안에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향후 북미 항공시장 확대 과정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엠브라에르가 멕시코에서 단순히 '만드는 회사'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멕시코 국영항공사 Mexicana de Aviación도 E195-E2와 E190-E2를 도입하면서 엠브라에르 기종을 운항하고 있다. 즉 멕시코가 엠브라에르에게 생산기지인 동시에 항공기 판매시장으로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투자는 최근 멕시코가 추진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흐름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멕시코 북부 제조업 투자의 중심이 자동차·자동차부품이었다면 치와와와 케레타로 등에서는 항공기 구조물, 전기배선, 엔진부품, 객실 설비 등 고부가가치 항공우주산업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치와와에는 이미 전문 인력과 공급업체가 집적돼 있어 새로운 항공기업이 들어올수록 추가 협력업체가 따라오는 산업 클러스터 효과도 기대된다. 치와와 정부 역시 엠브라에르와의 최근 협상에서 추가 투자와 고용 확대를 주요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이번 인수의 핵심은 공장 하나를 사들였다는 데 있지 않다. 세계 3대 상업용 항공기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엠브라에르가 멕시코 생산시설을 직접 지배하고 공급망을 내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향후 치와와 공장에서 생산품목과 고용이 확대된다면 멕시코는 자동차 제조 강국을 넘어 북미 항공우주산업의 주요 생산기지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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